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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대표

한국친화적 경영 펼치는 '오수만'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7-07-11 08:4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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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대표
▲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CEO.


오스만 알 감디(Othman Al Ghamdi)는 에쓰오일 대표이사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정유회사인 아람코에서 20년 넘게 일하며 정유사업의 다양한 업무를 담당했다. 아람코 아시아법인을 거쳐 한국법인에서 법인장을 지내면서 아시아와 한국문화에 이해도가 높다는 점을 평가받아 에쓰오일 CEO로 선임됐다. 아람코의 자회사 A.O.C.B.V는 에쓰오일의 최대주주다.

오스만 알 감디는 1967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태어나 킹파드석유광물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과정을 마쳤다.

아람코의 생산, 엔지니어링, 정비 등의 분야를 거쳐 아람코가 엑슨모빌, 시노펙과 합작으로 중국에 설립한 푸젠 정유석유화학에서 프로젝트 매니저와 기술기획부문 총괄을 맡으며 아시아지역에서 근무했다.

국내에서 벌어진 국부유출논란을 잠재우며 한국에서 기업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은 물론 '오수만'이라는 한국이름을 짓고 봉사활동을 펼치는 등 한국친화적 경영을 펼치고 있다.

울산에 대규모 정유·석유화학 복합시설을 짓고 있으며 에쓰오일의 사업포트폴리오를 정유사업에서 석유화학으로 확장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인재의 덕목으로 꿈을 위해서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는 열정을 꼽는다.

경영활동의 공과


△2017년, 2분기 영업이익 급감
에쓰오일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2017년 2분기에 실적이 크게 후퇴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두바이유 가격은 2017년 3월 말 배럴당 50달러 안팎에서 6월 말 배럴당 46달러 정도로 꾸준히 떨어졌다.

에쓰오일은 두바이유 등 원유를 들여와 석유제품을 만들어 팔기까지 약 한 달 정도 걸린다. 이 기간에 국제유가가 떨어지면 비싼 값에 원유를 사 싼 값에 석유제품을 팔게 돼 수익성이 나빠진다.

증권업계의 실적전망을 종합하면 에쓰오일은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8738억 원, 영업이익 3162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됐다. 2016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6.1% 늘지만 영업이익은 50.7% 줄어드는 것이다.
[Who Is ?]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대표
▲ 에쓰오일 실적.

△2017년, 노사 임금단체협상 마무리
오스만 알 감디는 2017년 2월에 들어서야 2016년 노사 임금단체협상을 마무리했다. 에쓰오일 노사는 40년 만에 처음으로 임단협을 둘러싸고 노사갈등을 빚었는데 이 갈등이 4개월 만에 수습된 것이다.

에쓰오일 노조가 주장했던 ‘정기상여금 800% 통상임금화’와 회사가 주장했던 ‘성과급 차등지급’ 등은 이번 합의안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5년 만에 최대 영업이익
에쓰오일이 정유부문의 호조 덕분에 2016년 영업이익 1조6169억 원을 내면서 5년 만에 다시 1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국제유가가 점진적으로 오르면서 재고평가이익을 봤기 때문이다.

정유사들은 원유를 사서 석유제품을 만들어 공급하기까지 약 1달 정도 걸리는데 이 기간 국제유가가 오르면 석유제품가격도 오르면서 이익이 늘어나는 효과를 보게 된다. 파라자일렌 등 석유화학업황도 호조를 보인 덕분에 에쓰오일의 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오스만 알 감디는 에쓰오일의 실적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사업의 중심을 정유사업에서 석유화학으로 확장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정유사업은 국제유가의 등락에 따라 실적이 크게 갈릴 수 있는데 여기에 석유화학부문을 추가하면 업황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4조8천억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울산에 잔사유고도화시설(RUC)와 올레핀하류시설(ODC)을 건설하는 작업도 지휘하고 있다. 잔사유고도화시설과 올레핀하류시설은 원유를 정제하고 남은 찌꺼기유를 활용해서 프로필렌과 휘발유 등 고부가가치제품을 만들어내는 설비를 말한다.

이 시설이 완공되면 에쓰오일이 석유제품뿐 아니라 화학제품도 안정적으로 생산하면서 연간 영업이익이 5천억 원 정도 늘어나는 효과를 볼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산한다.

에쓰오일을 둘러싼 국부유출 논란 등 거부감을 낮춰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에쓰오일의 최대주주는 아람코의 자회사인 A.O.C.B.V다. 이 회사는 아람코의 지분을 63.41% 보유하고 있어 에쓰오일이 배당을 할 때마다 국부유출논란이 불거지곤 한다. 에쓰오일이 한국사업에서 낸 이익을 A.O.C.B.V를 통해 아람코로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오스만 알 감디가 한국친화적 경영에 힘을 쏟는 이유가 국부유출논란을 조금이나마 잠재우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Who Is ?]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대표
▲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CEO가 한복을 입고 있다.

◆ 평가

오스만 알 감디는 한국을 잘 이해하는 외국인 CEO로 꼽힌다.

아람코의 한국법인인 아람코 아시아 코리아에서 2015년부터 대표를 맡았다. 아람코의 라스타누라 정유공장에서 운영총괄을 지낸 이력도 있는 만큼 한국에서 정유사업을 잘 지휘하리라는 신뢰를 받았다.

한국에 뿌리를 둔 에쓰오일의 대표이사에 선임되면서 한국친화적인 경영을 펼치고 있다.

취임한 뒤 곧바로 오스만과 발음이 비슷한 ‘오수만’으로 한국이름을 정했다. ‘성 오(吳), 쓰일 수(需), 당길 만(挽)’으로 쓰며 ‘탁월한 지혜로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고 번영을 이끌어내는 인물’이라는 뜻을 담았다. 오수만이라는 이름은 그의 명함에도 새겨져 있다.

오스만 알 감디가 한국친화적인 경영을 펴는 점은 이전 CEO와 차별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겨울철 연탄배달 봉사활동과 난방용등유 후원행사, 신년 산행행사, 떡국나누기 행사등을 주도했다. 취임 직후 첫 대외행사로 회사 인근 사회복지관을 찾았는데 이는 외국인CEO라는 약점을 극복하면서 기업 신뢰도를 쌓기 위한 행보로 풀이됐다.

한국영화와 음식을 좋아하는 ‘애한파’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한국에서 아내, 자녀 등 가족과 살고 있으며 가족 역시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오스만 알 감디는 인재의 덕목으로 ‘열정’을 꼽는다. 하고 싶은 일을 위해서 모든 것을 쏟아 부을 수 있는 열정넘치는 인재야 말로 기업을 성장시키는 최고의 에너지라고 본다. 그 자신도 열정을 최고의 자산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사건사고
경력/학력/가족
◆ 경력

1990년 사우디아람코 라스타누라 정유공장 공정 엔지니어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이 공장에서 2004년까지 엔지니어링 감독관을 지냈다.

2004년 푸젠 정유석유화학 프로젝트의 매니저에 오른 뒤 승진해서 2008년까지 기술기획부문 부문장을 지냈다. 미국의 엑슨모빌, 중국 시노픽의 합작공장에서 기술기획부문을 총괄하며 해외경험을 쌓았다.

2008년 사우디아람코 리야드 정유공장 엔지니어링본부 본부장으로 승진했다.

2012년 사우디아람코 라스타누라 정유공장 생산본부의 본부장에 올랐다.

2015년 9월 아람코 아시아 코리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2016년 9월 에쓰오일의 대표이사에 올랐다.

◆ 학력

1990년 킹파드석유광물대학교에서 화학공학과 학사학위를 받았다.

킹파드석유광물대학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3위 안에 드는 명문대학교인데 특히 공학과와 자연과학대학교의 평판이 좋다.

1997년 킹파드석유광물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 MBA)과정을 마쳤다.

◆ 가족관계
아내와 자녀가 한국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다.

◆ 상훈

'2016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국제 콘퍼런스'에서 7년 연속으로 DJSI 월드 기업으로 선정됐다. 7년 연속으로 지속가능경영지수월드에 선정된 기업은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와 태평양의 정유사를 모두 포함해도 에쓰오일이 처음이다.

2016년 12월 에쓰오일이 한국 경영대상 마케팅부문 대상을 받았다. CM송이 독창적이고 정유사 가운데 처음으로 도입한 브랜드캐릭터 ‘구도일’을 활용해 애니메이션 등을 만들어 기업호감도를 높인 점 등을 평가받았다.

◆ 기타

2012년 2월12일 개인자격으로 주당 8만1천원 정도에 자사주를 1159주 매입했다.

모두 9400만 원 규모의 자금을 들여 자사주를 산 것인데 올해 울산에 짓고 있는 정유, 석유화학복합시설 건설을 성공적으로 끝내겠다는 자신감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됐다.

재직하고 있는 에쓰오일 CEO가 주식을 사들인 것은 오스만 알 감디가 처음이다.

[Who Is ?]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대표
▲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CEO는 임직원 100여명과 함께 2016년 9월 8일 마포구 성산동 이대성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 `사랑의 송편나누기` 자원봉사를 했다.

어록


“글로벌 석유시장이 침체했던 2015년은 대부분의 회사들이 투자규모를 줄이는 시기였다. 이런 상황에서 에쓰오일이 5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품질을 차별화하고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점이 에쓰오일의 성공비결이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대한민국이 세계 6위 규모의 원유 정제시설을 갖춘 것은 경이적인 성공신화다.”(2017/05/31,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초청강연에서)

“잔사유고도화시설(RUC)과 올레핀하류시설(ODC) 건설사업을 일정과 예산범위 안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 사업을 마무리한 뒤 어떻게 성장할지 올해 새로운 비전과 성장전략을 세울 것이다. 올해도 유가와 환율의 변동성이 심하고 원유의 공급과잉, 수요성장 정체 등으로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본기를 충실히 다질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노력해 회사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겠다. 또 주주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에쓰오일의 존재이유이자 핵심가치인 만큼 혁신적으로 사업을 구상하고 최신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서 비용을 절감해 이익을 창출해내겠다.”(2017/03/30, 2017년 정기주주총회에서)

“회사 역사의 이정표가 될 정유·석유화학 복합시설(RUC·ODC)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전 임직원이 모든 자원과 역량을 집중하자. 에쓰오일이 도전을 이겨내고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성장기회를 끊임없이 찾아 나설 수 있었던 것은 열정, 창의성, 진취성 그리고 투지정신 등 성공DNA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2017/01/14, 임직원과 함께 2시간 정도 서울 우면산 둘레길을 걸으며 산행을 하면서)

"울산에 건설하고 있는 잔사유고도화시설과 올레핀하류시설을 2018년 상반기에 가동하겠다는 목표를 이뤄낼 수 있도록 건설작업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석유화학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이를 통해 가장 수익성 좋은 통합에너지기업이 되겠다는 비전을 이뤄낼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겠다. 항상 기업시민으로서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고 고객의 목소리에 늘 귀를 기울이면서 고객중심경영을 펼치겠다.“ (2016/09/05, 서울 마포구 에쓰오일 본사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에쓰오일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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