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한국판 유튜브를 꿈꾸면서 세웠던 동영상 플랫폼 자회사를 청산하기로 했다.
15일 KT에 따르면 KT와 일본 소프트뱅크가 합작으로 설립한 국내 동영상 플랫폼 자회사인 유스트림코리아가 청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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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창규 KT 사장 |
김진광 유스트림코리아 사장은 “자본잠식이 거의 다 됐고 미래도 투명하지 않아 청산하기로 결정했다”며 “12월 말까지 지자체 등 비즈니스 고객에게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스트림코리아는 이석채 전 회장 시절 KT가 ‘한국판 유튜브’를 만들겠다며 글로벌 콘텐츠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설립됐다.
당시 KT는 글로벌 라이브 스트리밍 1위 회사인 유스트림에 1천만 달러를 투자해 국내에 이 회사를 설립했다. 유스트림코리아의 자본금은 67억 원이다.
KT는 주요주주인 소프트뱅크와 유스트림코리아의 청산에 대해 협의를 마쳤다. KT는 유스트림코리아 51%를 보유하고 있으며 유스트림아시아가 49%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데 유스트림아시아의 지분 49%는 소프크뱅크가 지니고 있다.
KT는 한국판 유튜브라는 목표를 내세웠지만 유튜브의 벽은 너무 높았다. 유스트림코리아는 차별화된 서비스로 ‘동영상 실시간 중계’를 하려고 했다. 그러나 출범 첫해부터 수십억 원의 적자를 내는 등 줄곧 적자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유튜브는 국내 동영상시장의 80%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판도라TV, 곰TV, 엠군 등 중소 동영상 플랫폼이 5~6% 가량으로 뒤를 따르고 있지만 유스트림코리아는 이런 중소 동영상 플랫폼 회사들의 점유율도 따라가지 못했다.
김 사장은 “동영상시장이 메이저 위주로 재편되다 보니 중소업체로서 인기 콘텐츠를 잡지 않으면 경쟁이 쉽지 않았다”며 “한 때 22명이던 직원이 지금은 4명 정도 남았다”고 말했다.
KT는 유스트림코리아 지분을 매각하기로 방침을 정했지만 매수자를 찾지 못하자 결국 청산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유스트림코리아는 조만간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정식 청산절차를 밟는다.
기존 유스트림 코리아 홈페이지는 일본의 유스트림아시아에서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KT 경영지원과 법무 출신으로 지난 4월부터 유스트림코리아 대표를 맡아 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