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에너지저장장치(ESS)사업 호조로 올해 중대형 배터리사업에서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8일 “삼성SDI가 에너지저장장치사업에서 높은 내구성 등으로 품질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며 “올해 중대형 배터리사업이 흑자를 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삼성SDI는 올해 에너지저장장치사업에서 8천억 원에 이르는 매출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95% 대폭 늘어나는 것이다.
최근 북미 에너지저장장치시장에서 수주를 따내며 글로벌시장에서 품질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SDI는 미국 하와이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 프로젝트용 중대형 배터리를 수주했다. 지난해 2월과 10월에도 각각 캘리포니아와 하와이에서 에너지저장장치용 중대형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삼성SDI의 중대형 배터리사업은 에너지저장장치와 전기차 배터리로 나눌 수 있다. 에너지저장장치는 전기차 배터리와 동일한 기술을 바탕으로 제작되지만 판매가격이 높아 수익성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김 연구원은 “에너지저장장치는 전기차 배터리보다 고객사들이 까다로운 요구를 많이 하는 데다 기술적 난이도가 높아 수익성이 좋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또 전 세계 에너지저장장치시장의 진입장벽이 높은 점도 판매가격이 비싼 요인으로 꼽힌다.
김 연구원은 “에너지저장장치는 원가 경쟁력보다 품질 경쟁력이 더욱 중요하다”라며 “중국 배터리회사들의 입지가 약하고 삼성SDI 등이 과점체제를 유지하고 있어 수혜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조사기관 B3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해 기준 글로벌 에너지저장장치시장에서 점유율 38%로 1위를 차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