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성원 SK텔레콤 이동통신(MNO)사업부장 사장이 SK텔레콤 요금제를 어떻게 확 개편할까?
서 사장은 기존 요금제에 데이터를 더 주는 등 다양한 방식의 요금제 변화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 서성원 SK텔레콤 이동통신(MNO)사업부장 사장. |
8일 업계에 따르면 서 사장이 SK텔레콤의 요금제 개편을 주도하면서 대대적 요금제 개편을 예고하고 있다.
3월에 해외 로밍요금을 분 단위가 아닌 초 단위로 과금방식을 바꾸고 5월~6월에 순차적으로 일반 요금제도 손본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5일에는 약정제도를 전면적으로 개편했다.
서 사장은 5일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과학적 분석을 통해 SK텔레콤이 제공하는 모든 이동통신 서비스를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며 “고객이 좋아하고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것이라면 매출 손실을 감내하더라도 진정성 있게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대적 요금제 개편을 통해 고객이 체감할 수 있도록 통신비를 인하하겠다는 것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SK텔레콤의 요금제 개편방안을 보고 받고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통신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기존 요금제에 데이터를 더 주는 방식으로 요금제를 개편할 것이라고 바라본다.
소비자들이 가장 혜택을 체감하기 쉬운 것은 데이터 용량이기 때문이다. 동영상 서비스와 각종 인터넷 이용을 위한 데이터가 늘어나면서 이동통신 가입자들의 데이터 사용량은 급증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LTE 이용자의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2014년 11월 3.2GB였으나 2017년 11월 6.5GB 넘어서며 3년 만에 2배 증가했다.
SK텔레콤은 현재 기본료 5만6100원을 부과하는 요금제에 6.5GB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의 평균 통신비가 4만 원에 못 미치는 점과 데이터 사용량 증가세를 감안하면 제공량이 더 늘려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은 기존 요금제에서 제공하던 데이터에서 1~2GB를 추가로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며 “고객들이 가장 체감하기 쉽고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통신비 인하정책에도 부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LG유플러스와 같이 완전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이통3사 가운데 LTE 주파수를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지만 그만큼 가입자가 많아 네트워크 가동률 측면에서 여유가 많지 않다. 게다가 완전 무제한요금제는 트래픽 과부하가 발생해 네트워크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서 사장이 LG유플러스의 무제한요금제와 관련해 “맞대응 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는데 이런 점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요금제 대폭 간소화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새로운 요금체계는 옷 사이즈처럼 ‘라지’ ‘스몰’로 단순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서비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객들이 요금제를 쉽게 알 수 있도록 요금제 종류를 줄이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SK텔레콤의 LTE 요금제는 현재 38개에 이른는데 2015년에 100여 개에 이르던 복잡한 요금제를 64개로 축소한 적이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텔레콤 전체 가입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요금제를 개편하겠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며 “경쟁사와 차별화된 요금제를 선보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