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이통3사가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LTE 가입자를 유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국내 번호이동시장이 크게 위축됐음에도 불구하고 공격적 마케팅으로 이통통신 가입자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016년 7월 1200만 이동통신 가입자를 달성했고 올해 2월 1300만 명을 넘기는 데 성공했다. 통신업계 1위인 SK텔레콤의 이동통신 가입자가 사실상 정체된 것과 대조적 모습이다.
권 부회장은 올해 혁신적 요금제를 내놓으며 이동통신 가입자 유치에 더 힘을 쏟고 있다.
2월23일 속도와 용량 제한 없는 ‘완전 무제한요금제’를 출시하며 올해 이통3사 가운데 가장 먼저 요금제 개편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권 부회장은 조만간 ‘파격요금제 2탄’을 선보이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2월1일 컨퍼런스콜에서 “비용이 증가하더라도 가입자를 확충해 영업이익이 많아진다면 그 길을 택하겠다”고 말했는데 요금제 개편으로 실행에 옮기고 있는 것이다.
권 부회장이 5G 상용화를 앞두고 LTE 가입자 확대에 집중하는 것은 가입자 기반이 5G에서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 될 가능성 크기 때문이다.
5G와 관련해 다양한 기기들이 네트워크로 연결되면 통신사는 결합상품을 통해 다양한 과금을 할 수 있다. 현재 유무선 결합상품의 가입자 비중이 높은 것처럼 이동통신과 새로운 기기들을 합산해 과금하는 방식은 통신사에게 중요한 사업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이통3사 가운데 가입자가 가장 적은 LG유플러스는 5G 시대에서도 불리하다
권 부회장이 최근 “5G는 LG유플러스가 3등을 벗어날 수 있는 굉장한 기회”라면서도 “다만 5G로 수익을 내기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한 것도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가 최근 고가요금제부터 개편한 것은 고가요금제 가입자들이 5G 서비스의 주요 고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19년 5G가 상용화되면 LTE 가입자는 점차 5G로 옮겨갈 것으로 보이는데 초기에는 고가요금제 가입자 위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2011년 LTE가 상용화될 때에도 3G에서 고가요금제를 쓰던 가입자들부터 LTE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LG유플러스는 경쟁사보다 LTE 가입자 비율이 높은데 이들을 고가요금제로 끌어들이면 이들을 향후 5G 서비스 고객으로 만들기 수월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이통3사 가운데 가입자당 LTE 주파수가 가장 많아 경쟁사가 내놓을 수 없는 고가요금제 정책을 펼치는 것도 가능하다. 네트워크 가동률 측면에서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선제적으로 요금제 개편에 나선 것은 수익성보다는 5G 상용화가 1년 남은 시점에서 가입자 기반을 확대해야할 필요성이 더 커졌기 때문”이라며 “LG유플러스는 앞으로도 LTE 주파수에서 여력이 있다는 점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