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안전처가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누수현상에 대해 롯데그룹에 정밀안전진단을 요구하는 행정명령을 내리기로 했다.
롯데건설은 누수현상에 사과하면서 제3의 전문기관에 의뢰해 정밀안전점검을 실시할 것이라고 했다.
◆ 안전점검단 "정밀안전진단 필요“
정부합동안전점검단은 11일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누수현상에 대한 안전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점검단은 지난 10일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과 지하에 위치한 변전소에 대해 긴급안전점검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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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찬오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
점검단은 언론에 이미 보도된 1곳 외에 2곳의 누수현상을 추가로 발견했다. 누수현상 원인에 대해서 수조의 아크릴과 콘크리트 벽을 접착시키는 실란트(sealant) 시공이 잘못돼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구조적 결함에 대해서 점검단 내부에서도 이견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점검단은 지하에 위치한 변전소의 안전 문제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점검단장인 김찬오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수족관 누수로 대량 방류사태 발생 가능성은 적으나 지진 등으로 인한 대량 방류사태가 발생할 경우 우려되었던 변전소의 안전성 문제는 점검결과 큰 문제점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또 대량 방류된 물은 피난계단을 따라 지하 5층의 집수정으로 흘러들어가 펌프를 통해 외부로 배출되고, 케이블에도 방수처리가 되어있어 침수피해가 크지 않을 것으로 추정했다.
김 교수는 “방류된 물의 변전소 유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롯데월드가 12월 중 공사예정인 상시폐쇄형 차수문(필요시 버튼식 개방) 설치를 마치면 변전소 침수가능성은 더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차수문이 수족관에서 방류된 물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는지 별도로 점검하고, 국민들의 불안을 불식시키기 위해 변전소 안전에 대해 다각적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점검단은 또 대량으로 수족관이 누수되거나 긴급재난이 발생될 경우 대피통로에 대한 안내도가 없어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과 위기관리 매뉴얼과 재해경감계획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점검단은 제2롯데월드가 아쿠아리움 테스트를 끝내기도 전에 조기개장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김 교수는 “완공 뒤 시험을 통해 이상이 없다는 것이 밝혀진 다음 사용하는 것이 원칙인데, 이 테스트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제2롯데월드가 조기개장했고 시민들이 이용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점검단의 정밀안전진단 요구에 따라 국민안전처는 제2롯데월드 관할 지자체인 서울시와 11일 중 협의를 통해 세부 실행계획을 확정하기로 했다.
◆ 롯데 “제3의 전문기관에 의뢰해 정밀안전점검 실시할 것”
롯데건설은 점검단의 발표가 끝난 뒤 “롯데월드몰 아쿠아리움 누수현상과 관련해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롯데는 안전 관련 지적을 엄중히 여기고 있으며 어떤 가치보다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점에 추호도 의심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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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롯데건설은 “시민들의 불안감을 조속해 해소할 수 있도록 정부와 서울시 합동조사 결과 발표에서 지적한 사항을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롯데건설은 먼저 객관적인 제3의 전문기관에 의뢰해 아쿠아리움 정밀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점검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며 점검결과에 따른 보수·보강 조치를 이행할 것을 약속했다.
또한 긴급재난이 발생했을 때 사용될 피난로의 표시와 위기관리 매뉴얼, 재해경감계획을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해 철저히 보완할 뜻도 밝혔다.
이와 함께 기존 방수대책과 함께 지하변전소에 상시폐쇄형 차수문을 설치해 외부 돌발요인에 의한 변전소 침수 우려를 원천차단하겠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