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자산관리 전문 영업점(PB센터) 11곳 외에도 여러 곳에 자산관리 인력을 배치해 은행 영업점에서 중산층을 자산관리 고객으로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주요 영업점마다 자산관리 전담직원을 두는 방식 등으로 고객이 자산관리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업점에 배치된 자산관리 전담직원은 펀드, 보험, 외환 전문가 등과 협업해 다양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박 행장은 2017년 자산관리 관련 인력을 60명 정도 추가로 뽑는 등 전문인력을 보충하는 데 힘쓰고 있다.
신세계그룹과 협업해 신세계백화점이나 이마트 등에 위치한 경량화 점포 ‘뱅크샵’ 일부에서도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박 행장은 SC제일은행의 영업수익에서 12% 정도를 차지하는 자산관리의 수익비중을 중장기적으로 25%까지 끌어올릴 계획을 세웠다.
그는 “SC제일은행은 ‘중산층 자산관리 은행’이 되는 목표로 소매금융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SC제일은행은 전체 영업점 270곳을 두고 있어 KB국민은행(1052곳), 신한은행(903곳), 우리은행(875곳), KEB하나은행(780곳) 등 다른 은행들보다 고객과의 접점이 적다.
반면 대형 마트등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에 입점한 경량화 점포의 수를 늘려 적은 영업점 수를 높은 접촉 빈도로 보충했다.
SC은행이었던 회사 이름에 국내에서 높은 인지도를 보유한 이전의 브랜드 ‘제일은행’을 넣어 SC제일은행으로 바꾸는 등 소매금융에 필요한 브랜드 힘도 키웠다.
이에 힘입어 SC제일은행은 2016년 순이익을 내면서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도 1~3분기에 누적 순이익 2377억 원을 올려 2016년 같은 기간보다 15.9% 늘었다.
빌 윈터스 스탠다드차타드그룹 회장이 연초 SC제일은행 시무식에 참여해 “박 행장이 2015년부터 은행 이름을 SC제일은행으로 바꿀 것을 꾸준히 설득해 동의했다”며 “2016년 4월부터 바꾼 이름을 쓴 결과 좋은 실적을 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 행장은 중산층 고객의 생활영역 가까이로 파고드는 소매금융 영업망을 구축한 만큼 여기에 성장성 높은 자산관리사업을 결합해 수익성을 더욱 끌어올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모기업 스탠다드차타드(SC)금융그룹이 보유한 글로벌 자산관리 노하우를 국내 자산관리상품의 개발과 자산투자에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스탠다드차타드금융그룹은 전 세계의 투자전문가들로 구성된 글로벌투자위원회에서 투자전략을 세운다. SC제일은행은 이 투자전략을 바탕으로 전 세계의 투자상품을 살펴 개별 고객에 맞는 자산관리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SC제일은행은 스탠다드차타드금융그룹에서 일하는 현지 투자전문가들과 소통하면서 다른 금융회사들과 차별화된 투자전략과 자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자산관리에 관련된 포럼과 세미나도 매년 400차례 이상 열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