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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박종복 SC제일은행 행장

SC제일은행 첫 한국인이자 현직 최장수 은행장, 현장 중시 영업전문가 [2024년]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4-08-22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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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박종복 SC제일은행 행장
▲ 박종복 SC제일은행 행장.

박종복은 SC제일은행 행장이다.

고금리로 인해 불안정해진 금융시장에서 안정적 실적을 거두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1955년 음력 5월29일 충청북도 청주에서 태어났다.

청주고등학교와 경희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SC제일은행의 전신인 제일은행에 입사한 뒤 35년 넘도록 주로 영업부문에서 근무했다.

SC제일은행의 첫 한국인 은행장으로 10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직 은행장 가운데 최장수 은행장이다.

소통을 중시하는 스타일로 고객과 직원을 자주 만난다.

염색을 하지 않는 헤어스타일 때문에 ‘은발의 제이비(JB)’라는 별명을 얻었다.

CEO of Standard Chartered Bank Korea
Park Jong-bok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박종복 SC제일은행 행장
▲ 박종복 SC제일은행장(둘째 줄 가운데)이 2024년 5월2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은행 총재 초청 은행장 간담회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은행연합회>
△SC제일은행 실적 순항
SC제일은행은 2024년 상반기 연결기준 순이익 2040억 원을 거뒀다. 1년 전 같은 기간에 견줘 2.5% 감소했다.

2024년 초 홍콩 H지수 기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영향이 컸다.

판매 당시만 하더라도 손실 위험이 극히 낮은 것으로 점쳐진 H지수 기반 ELS는 H지수가 2024년 초 판매시점 대비 반토막나며 대규모 손실을 냈다.

SC제일은행도 해당 상품을 대규모로 판매한 만큼 고객 손실이 이어졌다. 손실 규모가 큰 만큼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자율배상을 권고했고 은행은 저마다 자율배상비용을 실적에 반영했다.

SC제일은행은 그 결과 2024년 상반기 ELS사태 배상추정액 969억 원을 일회성 영업외비용으로 반영했다.

SC제일은행 2024년 상반기 영업이익은 3471억 원으로 2023년 상반기보다 24.8% 늘었지만, 이 때문에 순이익은 결국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48%로 2023년 같은시기보다 0.06%포인트 증가했지만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7.65%로 0.28%포인트 감소했다.

부실채권 비중을 의미하는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2024년 6월 말 기준 0.43%로 전년도 6월 말보다 0.12%포인트 높아졌다.

자본여력을 나타내는 국제결제은행(BIS) 보통주 자본비율은 17.69%로 1년 전보다 1.65%포인트 상승했다.
[Who Is ?] 박종복 SC제일은행 행장
▲ SC제일은행 실적.
△자산관리(WM) 강화 노력
박종복은 SC제일은행의 자산관리부문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SC제일은행은 해마다 1월과 7월에 자산관리(WM) 고객을 위한 ‘웰스케어 세미나’를 연다. 매년 말에는 자산관리 고객을 위한 투자지침을 담은 투자전략 보고서를 내고 있다.

또한 모기업 SC그룹과 연계해 중요 영업기반인 WM비즈니스를 선진화한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SC제일은행이 자산관리 부문에 힘을 쏟는 데는 여러 요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은행 등장으로 은행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자산관리 부문이 은행권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과 외국계 은행으로서 일반 소매금융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 등이 꼽힌다.

SC제일은행은 자산관리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SC증권과 복합점포를 열기도 했다. 이는 금융지주 계열 은행과 증권사가 택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디지털전환에 따라 기존 점포는 줄이되, 증권사 업무도 처리할 수 있는 복합점포로 탈바꿈하면서 자산관리 부문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SC제일은행 쪽은 복합점포 개설을 두고 “단순 업무를 하던 점포를 줄이고 더 집중된 개인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복합점포를 개설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SC제일은행은 또한 2022년 1월에는 유명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와 신뢰받는 금융문화 확산을 위한 자산관리(WM) 분야 업무 제휴를 맺기도 했다.

모기업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의 자산관리 전문가가 출연하는 글로벌 마켓 분석 프로그램 등의 콘텐츠를 삼프로TV와 공동으로 개발하며 삼프로TV 방송을 통해 SC제일은행의 브랜드와 상품을 알리기로 했다.

박종복은 2022년 신년 타운홀 행사에서 "소매금융은 자산관리 부문의 차별성과 강점을 부각하고 새로운 인재를 적극 영입하는 등 시장환경 변화의 기회를 살려 안정적 성장과 재도약의 발판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Who Is ?] 박종복 SC제일은행 행장
▲ 박종복 SC제일은행장(가운데)이 2023년 7월 서울 종로 본점에서 임직원과 에너지 절약을 위함 '쿨코리아 챌린지'에 참여하고 있다. < SC제일은행 >
△SC제일은행장 3연임 성공
박종복은 세 번 연임하며 SC제일은행을 10년째 이끌고 있다.

SC제일은행은 2023년 10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박종복을 차기 행장 최종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고 밝혔다.

임추위는 “박종복은 전문적이고 풍부한 경험, 식견, 역량, 뛰어난 소통 능력과 탁월한 리더십 등을 바탕으로 SC제일은행이 큰 재무적 성과를 꾸준하게 달성할 수 있도록 한 점 등이 높게 평가돼 4명 후보군 가운데 가장 높은 평가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박종복 임기는 1년으로 2025년 1월7일까지다.

이전까지는 연임시 임기 3년을 받았지만 SC제일은행은 SC그룹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와 통일성 확보를 위해 차기 행장 임기를 2024년 1월8일 개시 뒤 1년으로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박종복은 이로써 10년 동안 SC제일은행 수장을 맡게 됐다.

2015년 처음 행장을 맡은 뒤 2017년에는 연임에 성공해 2018년부터 3년 임기를, 2020년에는 재연임에 성공하며 2021년 1월부터 3년 임기를 부여받았다.

SC제일은행은 박종복 재연임을 결정한 2020년에는 차기 행장 조기 선임을 통해 선제적 조직안정 및 불확실성 해소가 필요하다고 봤다. 당시 임추위는 박종복이 임기를 4개월 가량 남겨둔 8월에 일찌감치 박종복 재연임을 결정했다.

또한 2018년에 연임한 뒤 스탠다드차타드와 제일은행이라는 두 브랜드를 조화롭게 활용해 전략적 비즈니스 제휴, 디지털 역량 강화, 자산관리 비즈니스 성장 등을 바탕으로 4차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는 변화와 혁신을 추진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처음 연임이 결정된 2017년에는 “박종복이 2015년 취임한 뒤 은행이 안정적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며 “검증된 경험과 리더십, 업무 전문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추천 사유를 설명했다.
[Who Is ?] 박종복 SC제일은행 행장
▲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이 2021년 1월 신년 타운홀 행사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 SC제일은행 >
△핀테크 회사 협력과 애플리케이션 개편으로 디지털 전환 속도
SC제일은행이 핀테크 회사와 협력을 확대하는 등 디지털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SC제일은행은 2020년 12월10일 핀테크 기업 토스와 함께 카카오페이 인증을 모바일뱅킹 인증 수단에 추가했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최초다.

2020년 9월24일에는 토스와 협업해 소액 단기 신용상품인 'SC제일토스 소액대출'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금융위원회가 도입한 지정대리인제도를 활용한 것으로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출시된 위탁심사상품이다.

박종복은 핀테크 회사와 진행하는 협력이 SC제일은행의 디지털 역량과 영업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핀테크 회사의 주요 고객층이 20~30대인 만큼 핀테크 회사와 협력하면 그들을 고객으로 유치할 기회를 얻고 핀테크 회사의 앞선 디지털 기술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박종복은 2019년 6월14일 한국경제신문 인터뷰에서 “현재 은행의 주고객층은 40~50대”라며 “밀레니얼 세대가 미래의 주고객층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은행도 거기에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박종복은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을 다듬는 데도 공을 들였다.

SC제일은행은 2021년 12월8일 모바일뱅킹 앱을 통해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선보였다. 마이데이터 서비스에는 가상 데이터 공간을 사용해 속도가 빠른 클라우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앞서 2019년 6월26일 ‘SC제일은행 모바일뱅킹’과 ‘셀프뱅크’를 통합해 모바일뱅킹 앱을 개편했고 2019년 12월17일에는 오픈뱅킹 도입에 따라 앱을 다시 개편하기도 했다.

SC제일은행은 모바일뱅킹 앱에 그동안 다양한 기술들을 적용해왔다.

2018년 1월에는 스마트폰 키보드의 지정된 버튼만 누르면 송금과 계좌조회가 가능한 ‘키보드뱅킹’ 서비스를 내놨다. 2017년 7월 내놓은 셀프뱅크에는 공인인증서 없이 간편하게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기능이 담겼다.

△토스뱅크 참여
SC제일은행은 제3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에 주주로 참여했다.

모바일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2019년 10월15일 토스뱅크 컨소시엄을 새로 구성해 제3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한다고 밝혔다.

토스뱅크는 2019년 12월15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제3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았다.

당시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비바리퍼블리카(지분율 34%), KEB하나은행(10%), 한화투자증권(10%), 중소기업중앙회(10%), 이랜드월드(10%), SC제일은행(6.67%), 웰컴저축은행(5%), 한국전자인증(4%) 등으로 구성됐다.

SC제일은행은 그동안 핀테크 회사와 협력을 꾸준히 강화해 왔다. 토스와 뱅크샐러드, 페이코 등과 업무협약을 맺거나 금융상품을 공동으로 판매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컨소시엄 참여로 지분 상 이득을 넘어 젊은 고객층 확보와 인터넷은행 노하우 획득 등 다방면에서 긍정적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토스뱅크에 참여한 것은 한국시장에 대한 SC그룹 본사의 긍정적 의지를 보인 것”이라며 “전략적 파트너로서 토스와 사업을 확장해 젊은 고객 유입과 해외진출 등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스뱅크는 2021년 10월 출범했다. SC제일은행은 2024년 6월 말 기준 토스뱅크 지분 7.75%를 갖고 있다.

△현대카드와 협업 이어가
박종복은 현대카드와 협업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SC제일은행은 2023년 5월 현대카드와 손잡고 모바일우대적금 가입고객에 특별금리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소비자가 SC제일은행 1년 만기 모바일우대적금에 가입한 뒤 이벤트에 응모하고 조건을 충족하면 특별금리 7%포인트를 얹어줘 최대 10.75%의 금리를 적용하는 이벤트다.

SC제일은행은 “현대카드와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의 협업을 통한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서비스를 공동개발하고 있다”며 “두 기업의 전략 분야인 프리미엄 부문에서 서로 강점과 노하우를 결합해 특별한 혜택과 서비스를 담은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카드와 SC제일은행 사이 협업은 202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SC제일은행은 2022년 10월 현대카드와 제휴한 카드 상품인 ‘SC제일은행-현대카드’를 내놨다.

당시 SC제일은행-현대카드는 모두 20종으로 개인카드 15종과 법인카드 5종으로 이뤄졌다.

이와 같은 협력관계는 SC제일은행이 2022년 4월 현대카드와 금융상품·서비스 공동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에 따른 것이다.

두 기업은 당시 △제휴 상품 및 금융 서비스 공동개발 △프리미엄 마케팅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 협업 등을 주축으로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SC제일은행은 2022년 7월 자체 카드사업에서 철수해 제휴사와 협업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기도 하다.
[Who Is ?] 박종복 SC제일은행 행장
▲ 박종복 SC제일은행장(왼쪽 네 번째)이 2022년 12월 서울 종로 본점에서 열린 지배구조 명예기업 현판 제막식에서 SC제일은행 전현직 이사진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SC제일은행 >
△SC제일은행 ’지배구조 명예기업’ 선정
박종복은 SC제일은행 지배구조의 수준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SC제일은행은 2023년과 2022년 연속 한국ESG기준원의 ‘지배구조 명예기업’에 선정됐다. 금융사 가운데 지배구조 명예기업에 선정된 곳은 SC제일은행이 유일하다.

한국ESG기준원의 지배구조 명예기업은 4년 이내에 지배구조 명예기업 대상을 2번 이상 받은 기업 가운데 선정된다.

SC제일은행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 연속 지배구조 A+ 등급을 받았고, 2020년과 2021년에는 지배구조 부문 대상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국ESG기준원은 해마다 기업 1천여 곳을 대상으로 지배구조 우수기업을 선정하는 데 SC제일은행은 그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한국ESG기준원은 “SC제일은행은 독립성, 전문성, 역동성이 높은 이사회를 중심으로 안정적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경영 체계를 구축했다”고 선정 사유를 설명했다.

구체적 근거로는 △이사회 ESG 전문성 △위험관리위원회 차원의 ESG 위험 관리 등 이사회 중심의 ESG경영체계 구축 △여성 이사회 의장 선임과 이사회 내 높은 여성 비율을 바탕으로 이사회 다양성의 중장기적 토대 마련 △이사회 내 토론문화 활성화 △최고경영자의 지속가능 경영 유인 체계 정착 등을 꼽았다.

SC제일은행은 2022년 12월5일 서울 종로구 SC제일은행 본사 정문에서 한국ESG기준원(전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지배구조 명예기업’ 선정 기념현판 제막식을 열었다.

박종복은 제막식에서 “지배구조 명예기업에 선정돼 영광이고 건전한 지배구조와 문화 확립은 고객에 깊은 신뢰를 심어주고 은행의 지속가능 경영을 가능하게 하는 근간이 되기 때문에 고객의 신뢰를 생명으로 하는 은행에게는 다른 어떤 상보다 값지다”며 “지배구조 명예기업으로서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바람직한 지배구조 문화 정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적자 SC제일은행 반등 이끌어
박종복은 취임 뒤 SC제일은행의 흑자 반등을 이끌었다.

SC제일은행은 박종복이 첫 임기를 시작한 직전 해(2014년)만 하더라도 순손실 645억8300만 원을 냈다. 경영효율성 악화가 주된 원인으로 여겨졌다.

박종복이 처음 행장에 오른 2015년에도 SC제일은행은 순손실 2857억5100만 원으로 역대 최대폭의 적자를 봤다.

박종복이 취임 직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했고 5천억 원 가량의 희망퇴직 비용이 발생하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다행히 SC제일은행은 2016년부터 꾸준히 순이익을 내며 실적을 개선했다.

박종복은 2016년 흑자전환에 성공하자 “지난 2년 동안 과감한 효율성 제고와 새로운 수익기반 창출 등 임직원 노력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지기 시작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이고 안정적 성장세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6년 순이익 2244억 원을 거둬 반등에 성공한 뒤 코로나19 영향이 컸던 2021년(1278억)을 제외하면 꾸준히 순이익 2천억 원 가량을 거두며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규모 희망퇴직 후 신규채용 진행
박종복은 취임 첫해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박종복은 영국 SC그룹 본사가 2018년까지 1만5천 명을 감축한다는 구조조정 계획을 내놔 희망퇴직 신청자를 받았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현 SC제일은행)은 2015년 11월20일 만 40세 이상, 10년 이상 근무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희망퇴직자에게 법정퇴직금에 더해 근무기간에 따라 32~60개월치 특별퇴직금을 별도로 지급하기로 했다.

이 희망퇴직으로 961명이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을 떠났다. 당시 임직원 5300여 명의 약 18% 수준이다.

박종복은 “이번 희망퇴직은 노사합의 아래 진행하는 것”이라며 “어려운 금융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효율적 영업조직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2016년 3월 300여 명 규모로 신입사원을 뽑았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 신입사원을 뽑은 것은 2011년 이후 4년 만이었다.
[Who Is ?] 박종복 SC제일은행 행장
▲ 박종복 SC제일은행장(왼쪽)이 2020년 9월 정부서울청사에서 은성수 금융위원장, 빌 윈터스 SC그룹 회장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금융위원회>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에서 ‘SC제일은행’으로 행명 변경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SC은행)이 SC제일은행으로 이름을 바꿨다.

박종복은 2016년 4월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라는 이름 대신 이전 제일은행에서 가져온 ‘제일’을 넣어 ‘SC제일은행’으로 회사이름을 바꿨다. 2012년 은행이름을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으로 바꾼 지 4년 만에 다시 ‘SC제일은행’으로 돌아간 것이다.

영국 SC그룹은 2005년 제일은행을 인수한 뒤 2012년 글로벌 브랜드 통일성을 위해 ‘제일’을 회사이름에서 뺐다.

박종복은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첫 내국인 출신 은행장으로서 "토종 브랜드인 ‘제일’을 사용하게 해주면 흑자로 전환시키겠다"고 그룹 이사회에 약속하고 은행이름을 바꿀 것을 설득했다고 한다.

박종복은 과거 국내 금융시장을 주름잡았던 ‘제일’이란 브랜드 없이는 은행 주요 업무인 소매금융을 살리기 어렵다고 봤기 때문이다.

SC제일은행은 SC그룹 계열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 아닌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이 2017년 5월 자체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이름을 SC제일은행으로 바꾼 뒤 브랜드 인지도 및 은행 이용률이 각각 2.7%포인트, 4.1%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현 SC제일은행) 첫 한국인 은행장 선임
박종복은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현 SC제일은행)의 첫 한국인 은행장으로 선임됐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2014년 12월23일 임시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잇달아 열고 박종복 리테일금융총괄본부 부행장을 은행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박종복의 은행장 임기는 2015년 1월8일부터다.

전임자인 아제이 칸왈 은행장은 8개월 만에 물러나 SC그룹 동북아시아 지역대표만 맡기로 했다.

SC그룹은 2005년 제일은행을 인수한 뒤 존 필 메리디스, 데이비드 에드워즈, 리처드 힐, 아제이 칸왈 등 외국인만 은행장에 선임해왔다.

박종복은 2015년 1월8일 취임식에서 “5년 안에 국내 최고의 국제적 은행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부행장 시절 새로운 은행 서비스 도입
박종복은 부행장 시절 찾아가는 은행 서비스 등을 은행권 최초로 도입했다.

박종복은 2014년 7월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현 SC제일은행) 부행장으로 근무하면서 ‘모빌리티 플랫폼’을 도입했다.

모빌리티 플랫폼은 은행 직원이 고객을 찾아가 태블릿PC로 업무를 수행하는 은행 서비스다.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됐다.

박종복은 신세계그룹과 협약을 맺고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안에 ‘뱅크숍’과 ‘뱅크데스크’라는 이름의 영업공간을 만들어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뱅크숍과 뱅크데스크 등은 은행 영업점보다는 상대적으로 좁은 공간에서 백화점이나 마트와 같은 영업시간에 운영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해당 서비스는 한때 70곳 넘게 운영되기도 했지만 코로나19가 속도를 붙인 디지털전환 여파 속에 2020년 12월 경기도 의왕 현대의왕연구소점이 '안양지점 현대의왕'으로 이름을 변경한 것을 끝으로 모두 사라졌다.

△SC제일은행이 걸어온 길
SC제일은행은 과거 국내 주요은행으로 꼽힌 ‘조상제한서'(조흥·상업·제일·한일·서울) 가운데 하나인 제일은행에 뿌리를 두고 있다.

제일은행은 1929년 설립된 조선저축은행에서 시작됐다.

조선저축은행은 1945년 시중은행 업무를 시작했고 1958년 제일은행으로 명칭을 바꿨다.

제일은행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전까지 국내 주요 시중은행으로 시장지배력을 높였다.

다만 IMF 위기 때 도산한 주요 기업에 대출을 내준 여파로 막대한 손실을 안게 됐다.

정부는 제일은행이 지니는 시장 영향력이 컸던 만큼 당시 국내 금융기관 가운데 최대 규모인 10조 원가량의 공적자금을 투입했다.

제일은행은 그 뒤 2000년 1월 미국계 사모펀드 뉴브리지캐피탈에 인수됐다. 매각가는 5천억 원가량이었다.

미국계 사모펀드가 주인이 된 만큼 이후 외국인이 행장으로 취임했고 국내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는 당시 ‘관치금융’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평가를 받았다.

뉴브리지캐피탈은 2005년 4월 영국계 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에 1조6500억 원가량에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매각 차익에 따른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아 ‘먹튀’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SC그룹은 전세계 50여개 나라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는 글로벌 금융사다. SC그룹 아래서 제일은행은 2005년 SC제일은행으로 은행명을 바꿨다.

2008년 증권사 설립 인가를 받아 한국스탠다드차타드 증권이 설립됐고 2009년에는 한국스탠다드차타드금융지주가 세워졌다. 이에 따라 2012년에는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으로 바뀌었다.

다만 한국스탠다드차타드금융지주는 2015년 은행에 합병됐고 2016년 다시 은행명은 SC제일은행으로 바뀌었다.

SC제일은행은 아래에 한국스탠다드차타드증권을 두고 있다. 2024년 6월 말 기준 연결 총자산 86조3955억 원을 지녔고 상반기 순이익으로는 연결기준 2040억 원을 올렸다.

SC제일은행 이사회에는 2024년 기준 SC그룹 소속 비상임이사(아시아 지역 위험 관리본부장)가 참여하고 있다. 이사회 내 위원회는 모두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있지만, 위험관리위원회에는 SC그룹 소속 비상임이사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박종복 SC제일은행 행장
▲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이 2022년 10월7일 서울 중구 주한영국대사관에서 열린 '리버풀 레전드와 함께 하는 SC제일은행 VIP 갈라디너'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 SC제일은행 >
박종복은 그동안 자기자본이익률 10% 달성을 목표로 제시해 왔다.

애초 2020년까지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내놨지만 코로나19 등의 영향에 2024년 8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2024년 상반기 자기자본이익률은 7%대에 머물렀다.

성과도 있었는데 박종복은 자기자본이익률을 2021년까지 10%로 높인다는 계획을 세운 뒤 2018년 5.58%에서 2019년 6.97%까지 끌어올렸다.

다만 2020년에는 코로나19에 따른 대손충담금 부담 등으로 실적이 악화하면서 다시 5.40%로, 2021년에는 2.47%로 떨어져 10% 목표가 다시 멀어졌다.

박종복은 소매금융에서 자산관리부문의 차별성과 강점을 부각하고 새로운 인재 영입에 나서고 있다.

기존 소매금융 점포에 증권사 기능을 더한 복합점포를 늘리고 디지털 전환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고객 접점을 늘리고 있다.

차별화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모기업인 스탠다드차타드그룹과 시너지를 내는 데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박종복은 취임 이후 스탠다드차타드그룹의 글로벌 투자 강점을 살려 해외펀드 비중을 75%까지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관리 고객을 위해 스탠다드차타드그룹 전문가가 참여하는 온라인과 모바일 방식의 웰스케어 웹세미나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박종복은 시대변화에 발맞춰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이사회를 통한 SC제일은행 주요 의사결정 △경영진과 이사회의 협력과 긴장 관계 유지 △이사회의 내부통제 환경 구축 △차기 최고경영자(CEO) 육성내역 검토 등을 통해 한국ESG기준원으로부터 ESG 부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 평가
[Who Is ?] 박종복 SC제일은행 행장
▲ 박종복 SC제일은행장(맨 왼쪽)이 2022년 9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빌 윈터스 SC그룹 회장(왼쪽 다섯 번째)을 비롯한 SC제일은행 광화문지점 직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SC제일은행 >
현직 은행장 가운데서는 최장수 수장이다. 3연임에 성공해 2024년 현재 10년째 은행장을 지내고 있다. 과거 14년 임기를 보낸 하영구 전 씨티은행장에 이어 두 번째로 길다.

1979년 입행 이후 주로 영업 현장을 누빈 영업 전문가로 손꼽힌다. 20년 동안 지점 11곳에서 근무했다.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영업 스타일로도 유명하다.

임원 시절부터 고객들의 고충을 듣는 행사에 직접 참여하고 출근하는 시민들에게 꽃씨나 사탕 등을 나눠주며 직원들과 거리캠페인을 벌이는 등 친근하게 고객들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했다.

2014년 리테일금융총괄본부장으로서 직접 고객을 찾아간다는 의미를 담은 ‘찾아가는 뱅킹’ 서비스를 출시했다. 은행장이 된 뒤에도 현장방문 전용 승합차를 구입해 타고 다니는 등 직접 현장을 누비고 있다.

직원들과 밀접하게 소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 직후 서울시 종각역에 있는 본점의 모든 층을 돌며 일일이 인사를 나누면서 직원들을 격려했다.

비수도권 영업점도 수시로 방문하지만 직원들이 번거로울 것이라고 생각해 방문 예고를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영업 직원의 출근길에 동행하는 ‘아침산책’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매월 각 분야별 우수직원을 선정해 함께 아침 출근길에 은행장 전용차로 출근하고 아침식사까지 하는 프로그램이다. 인증패와 꽃다발도 증정한다.

직원들의 화합과 근로의욕 제고를 위해 미라클 어워즈(Miracle Awards)라는 은행 내 공모 시상제도를 만들었다. '영업성과 및 대고객 서비스’ ‘원뱅크 협업’ ‘피플 앤 컬처’의 3개 부분에 걸쳐 15개 팀을 수상자로 뽑아 은행장이 직접 표창하고 상금을 수여한다.

2019년 약 100회에 걸쳐 본점 및 전국 영업점을 직접 방문해 식사를 겸한 대면 미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로 대면소통이 어려워지자 비대면 온라인 채널인 '온택트 마음나눔 토크'를 진행해 영업점 직원들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핀테크 전도사'라고 불릴 만큼 디지털화를 중시한다.

핀테크의 개념이 널리 퍼지기 전부터 모바일에 대규모로 투자하는 등 IT와 금융의 통합을 강조했다.

2015년에는 여름휴가도 포기하고 모바일뱅킹 플랫폼 전략을 세우는 데 골몰했다. 제3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에 SC제일은행이 주주로 참여한 것도 핀테크에 대한 박종복의 관심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제일은행’에 애정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퇴직 임직원들과 함께하는 홈커밍데이 행사를 여는 등 제일은행 출신들을 자주 만난다. 박종복의 ‘제일은행 뿌리 찾기’ 운동은 퇴직자들의 예금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생활영어가 가능한 수준의 영어 실력을 갖추었다는 점도 영국계 SC제일은행의 은행장에 오르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회사인 SC그룹 전체의 회의에 참석할 때 통역사를 대동하는 몇 안 되는 계열은행 은행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복은 이를 두고 매체 인터뷰에서 “영어 실력보다는 관련 업무를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염색을 하지 않는 헤어스타일 때문에 영국 SC그룹 사람들로부터 '은발의 JB'라고 불린다.

작은 식료품 가게를 운영했던 어머니에게서 삶의 지혜를 배웠다고 한다. 어머니의 가게에서 인생은 한 번의 거래로 끝나지 않음을 배웠고, 그런 깨달음을 은행 영업 방식에도 적용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대학 시절에는 음악에 심취해 팝 칼럼니스트가 되기를 꿈꿨다. 주한미국방송(AFKN)으로 해외 음악을 들었고, 용돈을 받으면 복사판 레코드를 사러 청계천 상가를 돌아다녔다고 한다. 이후에는 뉴스앵커, 정치인 등을 미래의 자화상으로 마음에 두기도 했다.

경영철학은 '근자열 원자래'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하면 멀리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온다는 뜻이다.

사건사고
[Who Is ?] 박종복 SC제일은행 행장
▲ 박종복 SC제일은행장(앞줄 맨 오른쪽)이 2022년 12월1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장 초청 은행장 간담회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은행연합회>
△티몬·위메프 사태 해결 노력
SC제일은행은 티몬·위메프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24년 7월 큐텐그룹 계열사 티몬과 위메프가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티몬과 위메프 고객 및 입점 셀러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티몬과 위메프는 2023년 10월부터 정산주기를 바꿨지만 2024년 7월까지 판매자 대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거나 정산하지 않으면서 이번 사태가 벌어졌다.

정치권을 비롯한 업계에서는 티몬과 위메프가 판매자 대금을 다른 곳으로 유용했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SC제일은행이 판매자 피해를 부추겼다는 지적도 나온다.

SC제일은행이 티몬월드 입점 셀러에 선정산대출 상품 한도를 3배 이상 늘려주며 티메프로 이전을 권유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선정산대출은 이커머스 입점 업체가 판매 대금을 실제로 넘겨받기까지 비는 기간에 은행이 판매채권 등을 담보로 대출을 내주는 상품이다.

판매채권을 담보로 잡는 대출 상품은 은행권에 흔하지만 이커머스 입점 업체 대상 선정산대출 규모는 SC제일은행에서 그 규모가 컸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은행권 이커머스 입점 업체 대상 선정산대출 잔액은 2024년 6월 말 기준 1584억1천만 원(2261건)인데 SC제일은행 취급 규모가 815억7천만 원(166건)으로 가장 많았다고 전했다.

이에 SC제일은행은 2024년 8월5일에는 “선정산대출 이용 고객과 개별접촉을 시작했고 다양한 추가연장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히면서 문제 해결에 나섰다. 2024년 8월1일 국회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임원진이 직접 참석해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SC제일은행 쪽은 "선정산대출 한도를 늘려주는 방식으로 티몬으로 입점 변경을 유도했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홍콩 H지수 관련 ELS사태에 손실
2024년 들어 SC제일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은 홍콩 H지수 관련 ELS(주가연계증권) 사태에 휘말려들었다.

ELS는 특정 종목의 가격이나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이다. 주가가 통상 3년인 만기까지 일정 수준을 유지하면 약속된 수익률을 지급하지만 정해진 수준보다 가격이 하락하면 손실을 입는다.

국내 금융사가 판매한 ELS 가운데서는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이 많았다.

홍콩 H지수는 홍콩 증시에 상장된 50대 중국 기업을 추려 산출하는데 이 가운데는 국영기업도 많아 한때 성장성과 안정성이 높은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H지수는 실제로 2021년 초만 해도 최고 1만2천 선까지 올랐다.

하지만 H지수는 그 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와 미중갈등, 중국정치 이슈 등으로 내리막 길을 걸었고 2024년 초에는 6천 선 밑으로 내려와 최고점 대비 반토막이 났다.

SC제일은행의 H지수 기반 ELS 판매액은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 적지 않은 편이다.

SC제일은행은 2023년 8월 말 기준 홍콩 H지수 기반 ELS를 1조2427억 원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NH농협은행, 하나은행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은행권이 판매한 H지수 기반 ELS 가운데 2024년 상반기에만 9조2천억 원 가량이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H지수가 끝내 반등하지 못하면서 계속 손실이 확정됐는데 2024년 2월 말에는 손실확정액이 이미 9천억 원을 넘어섰다.

금융감독원은 2024년 3월 판매자와 투자자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는 자율배상 기준을 내놨다. 그러나 H지수 ELS 가입자들은 '불완전 판매'를 주장하며 100% 손실 배상을 주장하는 만큼 은행권의 관련 위험을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SC제일은행은 이사회를 열고 2024년 3월 금감원이 내놓은 기준안을 수용해 투자자 자율배상에 착수하기로 결정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2024년 7월19일 기준 자율배상 합의절차 6525건을 진행하고 이 가운데 5081건의 동의를 이끌어내 동의율 77.9% 가량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SC제일은행은 ELS 자율배상 추정액 969억 원을 2024년 상반기 실적에 영업외비용으로 반영했다. 그 결과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25% 가량 늘었지만 순이익은 2.5% 후퇴했다.

2024년 5~6월에는 H지수가 반등해 2023년 4월 이후 처음으로 7천 선도 바라보며 앞으로 관련 불확실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감도 퍼졌다. 주요 금융지주는 실제로 1분기 실적에 반영한 자율배상비용 가운데 일부를 환입하기도 했다.

다만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며 2024년 8월 초 기준 홍콩 H지수는 5900~6000 선에서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고배당으로 국부유출 논란
SC제일은행이 영국 금융그룹 스탠다드차타드 아래 있는 만큼 배당으로 국부가 유출된다는 논란이 이따금 제기된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SC제일은행지부가 SC그룹이 받아가는 배당금 규모를 문제 삼아 왔다.

SC제일은행지부는 2021년 8월 성명서를 통해 "SC그룹이 제일은행을 인수한 2005년 이후 SC제일은행에서 들고간 금액은 모두 3조6천억 원으로 이는 국부유출"이라고 주장했다.

SC제일은행의 배당 내역을 보면, SC제일은행은 2005년 이후 SC그룹에 배당금으로 2조6천억 원, 해외용역 수수료와 브랜드 사용료 명목으로 1조 원을 각각 지급했다. 이를 합하면 SC그룹의 제일은행 인수 대금 3조4천억 원을 뛰어넘는다.

SC제일은행 노조는 "SC제일은행의 배당을 국부유출로 규정하고 규탄하는 것은 배당이 지극히 비정상적이기 때문"이라며 "다른 은행의 배당성향은 통상 20∼30%인데 SC제일은행은 2019년에 6500억 원을 배당해 208%의 배당성향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SC제일은행은 박종복이 은행장에 취임한 뒤 지속해서 높은 배당금을 영국 모회사에 지급했다.

박종복이 취임한 2015년에는 적자를 내 결산배당을 지급하지 않았지만 2016년에 800억 원을 결산배당으로 집행한 뒤 2017년과 2018년에 각각 1250억 원과 1120억 원을 배당했다. 특히 2019년에는 중간배당 5천억 원을 포함해 6550억 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중간배당을 제외해도 박종복이 은행장에 취임한 뒤 5년 동안 순이익의 42.5%를 영국 모회사에 보낸 셈이다.

SC제일은행은 영국 스탠다드차타드 NEA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2019년 3월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외국계 은행의 배당과 관련한 의원들의 질의에 “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은 조금 과했다”며 “시장 불안정성과 불안감을 조금 초래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금융실명법 위반으로 기관경고 제재 받아
SC제일은행은 고객 신용정보를 부주의하게 관리하고 거래정보 통보 의무를 철저하게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기관경고 제재를 받았다.

SC제일은행은 2021년 4월6일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금융실명법) 위반 등으로 기관경고와 함께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금융실명법에 따르면 금융회사 등은 명의인의 서면상 동의를 받아 거래정보 등을 제공한 경우 제공한 날로부터 10일 이내에 제공한 거래정보 등의 주요 내용, 사용 목적, 제공받은 자 및 제공일 등을 명의인에게 서면으로 통보해야 한다.

금감원은 SC제일은행이 2015년 7월10일부터 2020년 6월17일까지 거래정보 등을 제공한 사실을 명의인에게 미통보 또는 지연통보하거나 통보 유예기간 중에 통보한 사실이 있다고 지적했다.

△잦은 금융사고 발생
SC제일은행은 2019년 1월 직원이 고객 돈을 횡령하는 금융사고가 일어났다.

이는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19년 10월2일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은행별 금융사고 현황'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금융사고는 ‘금융기관의 소속 임직원이나 그 외의 자가 위법·부당행위를 함으로써 당해 금융기관 또는 금융거래자에게 손실을 초래하거나 금융질서를 문란하게 한 것’을 뜻한다.

SC제일은행 직원은 2019년 1월 고객의 동의 없이 입출금 예금을 인출하거나 투자상품 신규거래를 취소하고 신청금액보다 적은 금액으로 다시 가입한 것으로 한 뒤 차액을 빼돌리는 방식으로 모두 8번에 걸쳐 13억600만 원을 횡령했다.

2015년부터 2019년 7월까지 SC제일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는 모두 9건으로 사고금액은 43억2천만 원에 이른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2021년 9월28일 공개한 '최근 5년간 은행권 금융사고 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 8월까지 SC제일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는 13건으로 집계됐다.

△외환파생상품 입찰 담합 2번 적발
SC제일은행은 외환스와프 입찰 담합으로 적발된 적이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9년 1월20일 외환파생상품 거래 과정에서 함께 가격 담합에 참여한 SC제일은행, 도이치은행, JP모건체이스은행, 홍콩상하이은행(HSBC) 등에 과징금 6억9300만 원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SC제일은행은 네 은행 가운데 가장 적은 5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SC제일은행은 앞서 2016년 4월에도 씨티은행 등과 외국통화를 맞교환하는 외환파생상품 거래의 입찰 과정에서 담합을 저질러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다.

SC제일은행 등 적발된 은행들은 기업이 외환파생상품인 선물환이나 외환스와프 거래를 위해 가장 유리한 조건을 찾고 있을 때 특정 은행과의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다른 은행들이 기업에 불리한 수준의 가격을 담합해 제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외환스와프는 은행과 기업끼리 또는 은행과 은행끼리 사전에 약속한 환율로 두 국가의 통화를 맞바꾸는 것을 뜻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은행 간 담합으로 기업의 비용이 필요 이상으로 늘어났고 시장경쟁도 저해됐다”고 봤다.

△SC제일은행 한국 철수설
2010년대 초 SC제일은행이 한국에서 철수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나왔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그동안 SC제일은행이 본점 건물을 신세계에 매각한 점과 영국 모회사 최고경영자가 교체된 상황 등을 들어 SC제일은행이 한국에서 철수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박종복은 그때마다 철수설을 적극적으로 부인했다.

그는 2015년 1월8일 취임식에서 “철수 논란이 있었지만 한국인이 행장이 된 만큼 이제는 논란이 불식될 것으로 믿는다”며 “내 후배이기도 한 직원들의 고용안정이 중요하고 SC제일은행을 믿고 떠나지 않는 고객에게 보답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SC제일은행이 박종복 취임 뒤 안정적 실적을 거둬 철수설은 사그라든 모양새다.

빌 윈터스 SC그룹 회장도 꾸준히 한국은 주요 시장라는 점을 강조해 왔다.

그는 2023년 11월에는 SC그룹 이사회를 서울 SC제일은행에서 열었고 2022년 9월 초에는 한국을 직접 찾아 SC제일은행 내부 임직원 소통 프로그램인 ‘아침산책’에 직접 참여했다.

윈터스 회장은 ‘SC그룹에서 한국 시장이 차지하는 위상과 의미는 무엇인지?’를 묻는 임직원 질문에 “한국은 그룹의 주요 시장 가운데 하나로 그룹 전체 수익의 7%를 차지하는 수익 기여도 5위의 매우 중요한 전략적 시장”이라며 “그룹은 한국 시장에서의 비즈니스에 대해 강한 의지(commitment)를 가지고 있으며 지속적인 투자와 관심을 이어갈 것이다”고 답변했다.

그는 앞서 김주현 전 금융위원장도 만나 국내외 금융현안을 두고 논의했다.

윈터스 회장은 2022년 2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같은 의견을 내놨고 2020년에는 한국에서 ‘한 달 살이’를 할 정도로 국내 시장에 관심을 보였다. 2015년 8월에는 진웅섭 당시 금융감독원장에게도 같은 의지를 내보였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박종복 SC제일은행 행장
▲ 박종복 SC제일은행장(왼쪽 여덟 번째)이 2023년 11월 서울 종로 SC제일은행 본점에서 SC그룹 이사진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SC제일은행 >
1979년 제일은행(현 SC제일은행)에 입사했다.

2007년 SC제일은행 소매사업본부 상무가 됐다.

2011년 SC제일은행 소매채널사업본부 전무로 승진했다.

2014년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리테일금융총괄본부 부행장을 맡았다.

2015년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은행장에 선임됐다.

2017년 SC제일은행 은행장에 연임됐다.

2020년 9월 SC제일은행 은행장에 재연임됐다.

2023년 10월 SC제일은행 은행장 3연임에 성공했다.

◆ 학력

1974년 청주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79년 경희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아들 하나를 두고 있다.

◆ 상훈

2016년 경희대학교 총동문회가 수여하는 '자랑스러운 경희인 상'을 수상했다.

◆ 기타
[Who Is ?] 박종복 SC제일은행 행장
▲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이 2020년 3월 서울 종로 본점에서 임직원들과 함께 대구 동산병원 의료진에 전달할 마스크를 차량으로 옮기고 있다. < SC제일은행 >
박종복은 2024년 상반기 보수로 12억8300만 원을 받았다. 급여 3억7300만 원과 상여 9억1천만 원이 포함됐다.

SC제일은행은 박종복의 상여 지급을 두고 “2023년 세전이익은 2억9600만 달러(약 4028억 원) 양호했고 위험가중자산(RWA) 및 자본효율성 개선을 통해 유형자기자본이익률(RoTE)가 1년 전보다 개선됐다”고 평가결과를 공시했다.

이 밖에 은행 순고객추천지수(NPS) 목표치 초과 달성과 기업금융 네트워크 수익 성장 등 9가지를 높이 평가했다.

박종복은 2024년 6월 말 기준 보수총액에 포함되지 않는 보수로 장기이연 보수 4억8800만 원을 보유한 것으로 발표됐다.

어록
[Who Is ?] 박종복 SC제일은행 행장
▲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이 2017년 5월30일 서울 종로 본점에서 열린 마블체크카드 마블통장 출시 기념 행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 빠르게 성장해왔고 무한한 잠재력으로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시장이다. SC제일은행은 한국에서 기업 금융과 소매금융 모두를 영위하는 유일한 국제적 은행으로, 로컬 브랜드와 국제적 네트워크를 결합해 지속적으로 차별화된 성과를 만들 것이다." (2023/11/08, 서울시 종로구 SC제일은행 본사에서 열린 SC그룹 타운홀 환영사에서)

"SC제일은행은 우수한 지배구조 체계를 갖춘 모기업인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 내에서도 가장 모범적인 지배구조 우수 사례로 손꼽힌다. 한국 최고의 국제적 은행의 면모를 지배구조 체계와 문화 측면에서도 인정 받은 것에 대해 임직원들과 함께 큰 자부심을 느낀다" (2023/10/27, 한국ESG기준원 실시 '기업지배구조평가'에서 5년 연속 A+ 등급을 받고)

“지배구조 명예기업에 선정돼 무한한 영광이다. 건전한 지배구조 체계와 문화의 확립은 고객들에게 깊은 신뢰를 심어주고 은행의 지속가능 경영을 가능하게 하는 근간이 되므로 고객의 신뢰를 생명으로 하는 은행에게는 다른 어떤 상보다 값지다고 생각한다. 지배구조 명예기업으로서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바람직한 지배구조 문화의 정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2022/12/05, 서울시 종로구 SC제일은행 본사 정문에서 ‘지배구조 명예기업’ 현판 설치 제막식을 열며)

"ESG 경영과 탄소중립으로의 전환은 당행을 포함한 모든 기업들에 필수다. 녹색금융 확대 등을 통해 탄소중립 전환을 가로막는 금융장벽을 해소하는 동시에 고객들이 보다 친환경적 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금융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 (2022/02/17, 전기차 배터리 소재 공급업체와 무역금융 계약을 맺고)

"올해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금융을 더욱 공고하게 발전시키면서 소매금융도 자산관리 부문의 차별성과 강점을 부각하고 새로운 인재를 적극 영입함으로써 시장 환경 변화의 기회를 살려 안정적 성장과 재도약의 발판을 만들어가야 한다.” (2022/01/06, 온라인으로 진행된 신년 타운홀 행사에서)

“SC제일은행은 모기업인 SC그룹과 함께 탄소중립(Net Zero), 기후변화 대비 등을 위한 지속가능한 금융지원과 투자에 노력하는 동시에 지속적으로 고객의 동참을 유도하고 있다. 앞으로도 국내 최고의 국제적 하이브리드 은행으로서 경영이념인 ‘Human’ 가치를 실현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선도적인 노력을 경주하겠다." (2021/04/05, 포스코건설과 글로벌 ESG 금융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디지털 가속화와 코로나19 등으로 금융환경 변화의 속도가 유례 없이 빠르다. 패러다임 격변에 신속히 적응하고 형식과 굴레를 벗어나 총체적으로 재시작(Restart)하는 지혜로운 대처가 필요하다.” (2021/01/05, 온라인으로 진행된 신년 타운홀 행사에서)

"빌 윈터스 회장은 평소 한국 시장의 중요성과 역할을 거듭 강조해왔고 코로나19에 대처하는 한국의 차별화된 방역시스템도 가까이에서 살펴보기를 원했다. 이번 한국 근무를 통해 그가 한국 사업환경을 더 깊이 이해하고 이를 SC그룹 경영 전략에도 반영할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2020/08/31, 빌 윈터스 SC그룹 회장의 한국 방문과 관련해)

“시장 상황 변화에 기인한 특정 부문의 단기적 실적 호조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은행 전반의 영업력 강화와 장기적 수익기반 확보가 중요한 과제다. 하반기 이후 영업 환경은 더욱 험난하고 불확실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리스크에 대한 탄력성을 키우고 우리의 강점을 보다 극대화하는 방안을 찾아나가겠다.” (2020/08/14, SC제일은행의 2020년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며)

“은행업의 미래가 달린 디지털금융, 핀테크 분야에서 여성의 잠재력은 매우 크다. 앞으로 여성 청년들이 핀테크 및 디지털금융 분야에 많이 진출해서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길 기대한다.” (2020/08/11, 서울 종로구 소재 본사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WISET)와 ‘여성 청년층의 핀테크 창업 역량 강화 및 활성화를 위한 사회공헌활동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직원들의 반응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좋았고 자유롭게 생각을 나눌 수 있어 뜻 깊은 시간이었다. 코로나19로 회사 내부의 대면 교류가 줄어든 만큼 앞으로는 온택트 소통 방식을 더 자주 이용하겠다.” (2020/06/17, 비대면 온라인 채널을 통한 소통 행사인 '온택트 마음나눔 토크'를 진행하며)

"SC제일은행은 세계 59개국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그룹의 일원으로 '지역사회 및 고객과 함께 성장하고 발전한다'는 철학을 지니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포함해 최근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당국에서 주도하는 각종 금융지원과 지역사회 공헌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2020/05/21, 코로나19 자선기금 6억 원을 국내 사회적경제기업에 기부하며)

"5년 전에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은행을 만들자는 취지의 '뉴 뱅크, 뉴 스타트(New bank, New Start)' 캠페인을 시작해 지금까지 많은 긍정적 변화가 있었다. 최근의 급속한 금융환경 변화와 닥쳐올 도전과제들을 생각하면 이제 새로운 마음가짐을 넘어 은행업에 관한 인식 자체를 '새로고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2020/01/06, 서울 종로구 SC제일은행 본점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토스와 인터넷은행을 추진하는 만큼 협업을 확대하고자 한다. 핀테크와 협업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생태계를 혁신하고자 한다. 핀테크와 같이 국제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2020/01/03,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 2층에서 열린 2020년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도 혁신적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젊은 직원들의 목소리를 많이 듣겠다.” (2019/11/08, 서울 종로구 SC제일은행 본점에서 열린 ‘미래 혁신그룹 프로젝트 경진대회’에서)

“금융권의 상위 직급에서 인력을 균형 있게 구성해 금융산업을 혁신하겠다. 영국의 여성 금융인 헌장과 비슷한 이번 협약에 많은 금융기관들이 동참해 금융권의 성별 다양성 개선과 인식 확산에 효과를 거두길 바란다.” (2019/06/18, 서울 종로구 SC제일은행 본점에서 열린 ‘성별균형 포용성장 파트너십 자율협약식’에서)

“SC제일은행이 지점 영업으로 국내 은행을 이길 수는 없다. 핵심 점포만 유지하면서 자산관리 분야에 집중하자는 단순한 전략을 세웠다. 앞으로 은행 경쟁의 핵심은 결국 비대면 영업 분야가 될 것이다.” (2019/06/14, 한국경제신문 인터뷰에서)

“자신감을 갖고 준비된 전략을 실행해 기하급수적 성장을 달성해야 한다. 한국 최고의 국제적 은행이 될 기회가 명확히 존재하고 차별화, 혁신화를 이룰 능력이 있다.” (2019/01/04, 서울시 종로구 SC제일은행 본점에서 열린 ‘2019년 신년 타운홀 미팅’에서)

“최우선 목표를 수익성 최고 은행으로 키우는 것으로 정했다. 2021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10%까지 높이겠다.” (2018/11/20, 한국경제신문 인터뷰에서)

“40년 남짓 직장생활을 하면서 ‘워라밸’이라는 말을 접한 것은 생각보다 최근의 일이다. 야근을 하다 못해 집에까지 일을 들고 가 밤을 새우던 우리나라 직장문화가 이제 ‘일과 삶의 균형’을 생각하는 데까지 진전했다는 것은 참 반가운 일이다.” (2018/08/29, 서울경제신문에 기고한 칼럼에서)

“착한 도서관 프로젝트는 목소리만으로도 누구나 쉽게 시각장애인을 위한 뜻 깊은 재능기부에 참여할 수 있어 매년 많은 분들이 함께하고 있다. 앞으로도 사람 중심의 ‘휴먼(Human)’ 정신을 바탕으로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다.” (2018/04/23, 서울시 종로구 SC제일은행 본점에서 열린 ‘착한 목소리 페스티벌’에 목소리 재능기부를 하고)

“우리는 막 응급실에서 나와 일반 병실로 왔다. 그런데 다른 은행들은 이제 병원으로 들어왔다. 대등한 여건이 형성됐으니 본격적으로 경쟁에 나서야 한다.” (2018/01/15, SC제일은행 직원들에게 디지털 전환에 따른 비대면 경쟁을 강조하며)

“과거엔 지점이 많아야 큰 은행이고 지점장도 인력이 많은 지점을 선호했지만 그건 이제 과거 사고방식이 됐다. 은행 소매금융 영업은 결국 비대면 중심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 변화는 멋있는 말이지만 해보지 않으면 힘들다. 변화가 대세라는 걸 알면서도 변화의 대상이 되는 순간 수긍하기 어렵게 된다.” (2017/10/22, 매일경제신문 인터뷰에서)

“한국 토종은행의 저력과 세계 70여 개국을 아우르는 SC 글로벌 네트워크의 장점을 결합해 진정한 하이브리드 은행인 한국 최고의 국제적 은행을 만들어 나가겠다.” (2017/07/02, 용인 에버랜드에서 열린 SC제일은행 창립 88주년 기념행사에서)

“은행명을 SC제일은행으로 바꾸면서 과거 상호였던 제일은행의 인지도 효과를 톡톡히 봤다. 대중적 인지도와 신뢰도가 동시에 올라가며 떠났던 고객이 돌아오고 새로운 고객도 큰 폭으로 늘었다.” (2017/05/15, 한국경제신문 인터뷰에서)

"앞으로 미래를 봐야 한다. 과거 10년 동안 큰 변화가 있었듯이 앞으로 10년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이다." (2016/04/14, 서울시 종로구 SC제일은행 본점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직업에 귀천이 있는 것 같다. 화려하고 멋있어 보이는 직업을 가지고 있어도 그저 자기 일에 대한 보상이나 명성 만을 좇는다면 그는 참 천한 일꾼이다. 얼핏 보잘것없어 보이는 일을 해도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신념으로 자부심을 가지고 일을 한다면 그 일은 누구나 할 수 없는 귀한 직업이 된다.” (2015/12/14, 한국경제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37년 동안 은행에서 일하면서 가장 중요한 건 긍정적 마인드라는 걸 깨달았다. 지방 출신으로 서울에 올라와 남들이 이야기하는 '스카이'가 아닌 곳을 나왔다. 은행에 들어와서도 소위 엘리트 코스라 불리는 국제부나 종합기획부 같은 곳은 물론 20년 동안 본점에서 근무한 적도 없다. 직급이 올라갈수록 내가 은행원으로 계속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에 밤을 꼬박 새기도 했다. 이런 힘든 시간을 버텨낼 수 있었던 건 바로 긍정적 마음 때문이었다. 지금도 아침에 일어나면 습관적으로 물을 한 컵 먹고 화장실로 간다. 그리고 거울을 보며 웃는다. 긍정적으로 살라는 말이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정말, 정말이다." (2015/09/23, 경기도 용인시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대학생을 위한 CEO 초청 특강’에서)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는 IT 기술이 앞으로 금융산업을 어떠한 방향으로 이끌지 누구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제 고객은 더 이상 은행에 가지 않는다.” (2015/05/22, 아시아경제에 기고한 글에서)

“아이패드 하나가 은행 지점이다.” (2015/04/13, 머니투데이 인터뷰에서)

"소비자가 있는 곳이라면 언제 어디서든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2015/03/22, 한국경제 인터뷰에서)

“점포 수가 적은 것이 지난 10년 동안 SC은행의 약점이었다면 앞으로는 엄청난 장점이 될 것이다. 이베이나 아마존이 은행을 접수하느냐 마느냐 하는 금융환경에서 재래식 점포 수를 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2015/02/04, 서울시 종로구 SC제일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979년 제일은행에 입행해 36년 동안 뱅커로 살았다. 이 기간 중 20년 동안 영업점에서만 근무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영어를 전혀 하지 않고 통역을 쓰는데도 이 자리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것은 현장경험 덕이라고 생각한다.” (2015/02/04, 서울시 종로구 SC제일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현실에 맞는 경영 활동을 통해 5년 내 한국 최고의 국제적 은행이 되도록 하겠다." (2015/01/08, 취임사에서)

"은행끼리 재형저축 유치로 과열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재형저축 금리를 높게 제시한 은행들은 상당한 역마진을 낼 우려가 있다. 은행은 자선단체가 아니기 때문에 공익성과 수익성을 잘 맞춰가야 하며 적정 수준에서 7년, 10년이 지나도 고객들에 진정한 혜택이 돌아가는 방식이 돼야 한다. 감사원이 KDB산업은행의 다이렉트뱅킹에 역마진을 경고했다는 보도를 들었다. 역마진이 나면 상품을 가입하지 않은 고객에 피해가 돌아간다." (2013/03/15, 소매채널사업부 전무 시절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orea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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