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가스공사는 유가 상승에 따라 해외사업의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보유(HOLD)’에서 ‘매수(BUY)’로 한 단계 높이는 동시에 목표주가를 5만6천 원으로 17% 높여 잡았다.
가스공사를 놓고 한화투자증권은 ‘수요 증가와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이뤄지는 2018년’, 삼성증권은 ‘2018년 순이익 전환을 기다리며’, 신한금융투자는 ‘자원개발 손실 일단락, 2018년 정상으로 가는 길’, 한국투자증권은 ‘환골탈태의 시작’ 등으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2일 가스공사와 관련한 보고서를 낸 9개 증권사의 평균 목표주가는 5만9200원으로 집계됐다. 신한금융투자가 6만4천 원으로 가장 높았고 유진투자증권이 5만5천 원으로 가장 낮았다.
가스공사 주가는 2일 직전거래일보다 6.32%(2900원) 오른 4만8800원에 장을 마쳤다.
가스공사는 2월28일 2017년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조339억 원, 순손실 1조1917억 원을 냈다고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2016년보다 영업이익은 3.6% 늘었지만 순손실 규모가 2배가량 커졌다.
이라크 아카스사업, 호주 글래스톤액화천연가스(GLNG)사업 등 해외사업에서 대규모 손상차손을 인식하며 순손실 규모가 커졌는데 증권업계는 가스공사가 2017년 해외사업 부실을 대부분 털어낸 만큼 2018년부터 해외사업에서 안정적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사업뿐 아니라 국내 가스사업도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전환정책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신현준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스공사는 해외사업 외에 원전 안전점검 강화에 따른 예방일수 증가, 2018년 4개월로 예정된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가동 중단 등을 고려하면 2018년 긍정적 영업환경 개선의 요소가 풍부하다”고 평가했다.
문재인 정부는 2017년 말 발표한 8차 전력수급계획에서 발전설비를 늘려 액화천연가스(LNG) 발전비중을 2017년 16.9%에서 2030년 18.8%까지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조만간 확정될 13차 장기천연가스 수급계획에서 발전용 LNG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가스공사는 2월28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3월 말 13차 장기천연가스 수급계획이 나올 것”이라며 “수요 전망은 아직 정부와 협의 중이지만 12차 때와 달리 13차 계획에서 천연가스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일 사장은 1월 취임 이후 가스공사에 강도 높은 내부혁신을 추진하고 있는데 실적 개선이 현실화하면 혁신 작업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1월24일 경영쇄신을 위해 비상경영체제를 시작했고 2월 후속조치로 사장 직속 조직인 ‘전략기획본부’를 만들어 사장의 책임경영을 강화했다.
조직개편을 통해 LNG 장·단기도입 계약 등 도입관련 업무를 ‘도입영업본부’로 일원화하고 생산본부와 공급본부에 나누어져 있던 해외생산과 공급사업 업무를 ‘해외인프라사업처’로 통합했다.
그 뒤 가스공사 설립 이후 35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임원을 임명하고 젊은 부서장을 여럿 발탁해 주요 보직에 배치하는 인사도 시행했다.
정 사장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33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진출한 관료 출신으로 산업자원부 가스산업팀장,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실 자유무역협정(FTA)정책관, 무역투자실장, 에너지자원실장 등을 거쳐 가스산업과 해외사업에 이해도가 높다.
정 사장은 1월8일 취임 당시 노조의 반대로 취임식을 열지 못하는 등 갈등을 빚었으나 1월 말 노조 지도부와 만나 갈등을 해결하고 현재 내부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키움증권은 가스공사가 2018년에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조1373억 원, 순이익 3681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2017년보다 영업이익은 10% 늘어나고 순이익은 흑자 전환하는 것이다.
한화투자증권은 가스공사의 2018년 순이익을 6690억 원으로 전망해 9개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았고 KTB투자증권은 1863억 원을 예상해 가장 낮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