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경기도 용인 수지와 성남 분당 등 일부 경부벨트 아파트값이 강남3구와 용산구 하락전환에도 오히려 상승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 핵심지부터 정부의 다주택자 압박 기조에 하락매물이 쏟아져 지역별 편차가 드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전반의 본격 하락장 전환보다 당분간 매수자와 매도자 사이 줄다리기기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 수지와 분당 등 일부 경부벨트 아파트값이 강남3구와 용산구 하락전환에도 오히려 상승했다. 사진은 서울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1일 한국부동산원 집계를 보면 2월 넷째 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매매가격지수는 1주 전보다 0.32% 오르며 1주 전(0.22%)보다 상승률이 커졌다.
용인시 수지구 지수는 같은 기간 0.61% 오르며 1주 전(0.55%)보다 오름세가 커졌다. 경부벨트 일부가 서울 핵심지 강남3구 및 용산구 아파트값과 상반된 움직임을 보인 셈이다.
강남3구와 용산구는 같은 기간 하락세로 돌아섰고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4주 연속 둔화됐다. 특히 강남구와 서초구는 100주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고 경기도 과천시는 2주 연속 하락했다.
특히 2월 넷째 주까지 용인시 수지구 아파트매매가격지수는 지난해 마지막 조사(12월29일 기준) 대비 4.7% 오른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성남시 분당구 상승률(3.06%)이나 과천시(1.2%)를 웃도는 것이다.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지역별로 방향이 엇갈리며 분기점을 맞은 것으로 여겨진다.
서울 내에서도 오히려 은평구와 양천구처럼 아파트값 오름세가 도리어 커진 곳이 있었다.
2월 넷째주 은평구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20% 오르며 1주 전(0.07% 상승)보다 오름세를 키웠다. 양천구도 같은 기간 0.25% 상승하며 1주 전(0.08%)보다 상승률을 키웠다.
은평구는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6억 원 제한에 실수요가 몰리는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양천구는 올해 목동 6단지를 필두로 14개 단지가 재건축 시공사 선정에 돌입해 기대감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주간 매매가격지수 특성을 고려해 서울 강남3구와 용산구의 하락이 실제 수요자 부담 완화로 이어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도 내놓는다.
한국부동산원 집계 주간 아파트매매가격지수는 실거래 사례가 없으면 같은 단지 사례 및 매물 가격을 활용하고 비슷한 거래도 없으면 인근 단지 거래 사례 및 매물 가격 등을 활용한다. 거래량에 따라 실거래가의 왜곡 정도가 달라질 수 있는 셈이다.
그만큼 실제로 매매가격지수 하락이 추세적으로 이어져 실수요자 부담 완화로 이어지려면 최근의 매물 증가 효과가 지속되야 할 필요성이 있는 셈이다.
▲ 이재명 대통령은 1월말부터 연일 다주택자를 겨냥한 발언을 내놓고 시장 안정을 강조하고 있다. <대통령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1월말부터 다주택자를 겨냥해 보유세 중과 유예 종료 등을 선언한 뒤 매물이 크게 늘었다.
이 대통령은 전날에도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일부 다주택자가 버틴다는 말이 있고 이는 자유지만 알아둬야 할 점이 있다"며 "정부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권위가 유지돼야 하고 권위를 잃은 정부는 뒤뚱거리는 오리를 넘어 식물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책수단을 총동원해 다주택자는 물론 주거용 아닌 투자 투기용 1주택도 보유보다 매각이 유리한 상황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강남3구 및 용산구의 가격조정 흐름이 한강을 중심으로 다른 지역으로 퍼질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남혁우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 부동산연구원은 “매물이 쌓이는 가운데 가격조정이 가능한 급매물이 나오면서 강남3구발 가격 조정 흐름은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강남권으로 갈아타려는 한강벨트 내 실수요 매도 움직임이 더해져 현재 흐름이 중상급지로 옮겨갈 가능성도 있다”고 바라봤다.
다만 부동산 시장이 아직은 본격적인 하락장에 돌입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나온다.
지난해 집값 상승을 이끈 서울 송파구와 과천시 등이 하락 전환했지만 강남과 가까운 외곽 지역은 그만큼 오르지 않았고 밀려나는 수요에 한동안 강세를 보일 수도 있다는 점이 이런 전망의 근거로 꼽힌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가 서울 강남 등 핵심지를 겨냥해 중점적으로 집값상승을 견제하고 있으니 호가도 떨어질 수 밖에 없고 매매가 하락도 이같은 흐름”이라며 “다만 집값이 많이 오른 과거 정부에서도 주간 단위로 아파트값이 내린 적은 있었던 만큼 하락보다는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