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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각규, 신동빈 없는 롯데 빈자리를 얼마나 메울까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8-02-23 15: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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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법정구속된 데 이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면서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의 어깨가 한층 무거워졌다.

황 부회장은 그동안 롯데그룹에서 명실상부한 2인자로 통했지만 신동빈 회장이 롯데그룹 주요사업을 직접 챙겼던 만큼 황 부회장이 신 회장의 빈자리를 메우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6457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황각규</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91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동빈</a> 없는 롯데 빈자리를 얼마나 메울까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23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황 부회장을 비롯한 롯데그룹 고위경영진은 설연휴 내내 출근해 업무를 챙겼다.

황 부회장은 13일 신 회장이 법정구속된 직후 민형기 컴플라이언스 위원장과 이원준 유통BU장, 이재혁 식품BU장, 허수영 화학BU장, 송용덕 호텔 및 기타BU장을 소집해 비상경영위원회를 가동했다.

특히 황 부회장은 그룹 내 존재감이 큰 신동빈 회장의 갑작스러운 부재에 따른 임직원들의 동요를 막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 부회장은 설연휴 첫날인 15일 롯데월드타워 종합방제실을 방문해 점검하고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을 찾아 직원을 격려했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신 회장의 유죄가 확정되면 자칫 사업권이 취소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곳이다.

황 부회장은 신 회장 부재로 갈 길이 바빠졌다. 각 계열사 경영은 각 부문의 전문가인 BU장과 계열사 대표들이 챙기겠지만 롯데그룹 차원에서 당장 해결해야 하는 과제만도 여럿인 탓이다.

27일 롯데지주의 6개 계열사 흡수합병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가 열린다. 공정거래법 때문에 미룰 수도 없다.

6월로 예정된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앞두고 일본인 경영진과 주주들 단속에도 나서야 한다. 신 회장이 롯데홀딩스 이사는 유지했지만 일본인 경영진의 손에 신 회장의 거취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당장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신동빈 회장을 놓고 이사에서도 물러나라며 공세를 높이고 있다.

상반기 안에 중국 롯데마트 매각을 마친다는 계획을 세워둔 만큼 중국 롯데마트 매각에도 힘써야 한다. 롯데마트 매각이 하반기로 넘어가면 추가로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3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모두 7천억 원에 이르는 자금을 중국 롯데마트에 투입했다.

황 부회장이 신 회장의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지만 롯데그룹 경영시계는 한동안 멈출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내부에 정통한 관계자는 "그룹 내부에서는 신 회장의 공백에 따른 해외사업 차질, 인수합병 제동, 기업공개 불발 등을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특히 해외사업은 신 회장이 하나에서 열까지 직접 챙겨왔다. 해외기업들이 신 회장의 금융적 감각이나 추진력, 경영능력 등을 보고 롯데그룹과 사업을 추진했던 만큼 신 회장의 공백으로 당장 차질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롯데그룹은 인수합병시장에서 큰 손으로 꼽혀왔지만 당분간 인수합병시장에서도 롯데그룹을 찾아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과 일본 롯데의 교두보 역할을 하던 신 회장의 부재로 협력관계가 약화한 것도 롯데그룹의 앞날을 불투명하게 하는 요인이다. 

당장 일본롯데 경영진이 롯데그룹의 크고 작은 사업에 제동을 걸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재계는 보고 있다. 하지만 신 회장이 자리를 지킬 때보다는 협력관계가 느슨해지고 비협조적으로 나올 가능성은 제기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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