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유통 계열사 ‘옴니채널’로 이커머스 진격
유통업의 소비흐름이 오프라인매장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가면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커머스 경쟁력을 높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신 회장은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가 옴니채널로 통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옴니채널은 소비자가 온라인쇼핑몰과 오프라인매장을 넘나들며 고품질의 쇼핑환경을 체험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를 구현하려면 온라인쇼핑몰 강화 등 이커머스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이원준은 현재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의 온라인쇼핑몰을 통합하는 등 이커머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롯데그룹은 2022년까지 유통계열사의 온라인사업에 3조 원을 투자해 매출 20조 원으로 이커머스업계 1위에 오른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를 위해 롯데그룹은 그동안 독립법인으로 분사돼 있었던 롯데닷컴을 롯데쇼핑에 흡수해 이커머스사업본부를 출범했고 2020년까지 그룹 온라인쇼핑몰을 통합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롯데그룹은 이커머스사업본부 본사도 신 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타워로 옮기며 이커머스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롯데쇼핑 실적 부진과 사업 구조조정
이원준이 롯데그룹 유통BU장 부회장을 맡은 2017년 이후 롯데쇼핑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중국 정부로부터 사드보복을 받은 데다 할인점과 슈퍼 등 오프라인사업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2017년 롯데쇼핑의 매출 감소폭은 두드러지는데 새로운 회계기준이 적용된 데에도 영향을 받았다.
롯데쇼핑은 2017년 중국 정부로부터 점포폐점 등 규제를 받아 매출이 크게 줄었다. 2018년에는 중국 대형마트사업을 모두 정리하기도 했다.
국내 할인점사업과 슈퍼사업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데 따라 롯데쇼핑은 할인점과 슈퍼사업에서 부진한 점포를 폐점하고 상품군을 재편하고 있다.
백화점사업에서는 매출 부진 점포를 폐점하고 수익성 좋은 아울렛을 출점하는 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시행하고 있다.
△중국사업 정리
롯데쇼핑은 중국에 롯데백화점을 여는 것을 시작으로 중국에 진출한 지 10년이 훨씬 넘었지만 막대한 손실을 봤다. 사드사태를 겪으면서 상황이 더욱 나빠졌다.
롯데쇼핑은 2017년 9월 중국에서 롯데마트 철수를 공식화했고 2017년 말 110여 곳이 넘었던 롯데마트 매장을 2018년 모두 매각하거나 폐점했다.
중국 롯데백화점도 정리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2017년까지만 해도 중국에 백화점을 5곳 두고 있었지만 2018년 말 1곳을 정리하고 2019년 상반기까지 2곳을 더 정리해 최종적으로 2곳만 남기기로 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백화점은 입점업체에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마트 등과 달리 매장 수가 적어도 손실을 보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남방정책’ 강화 위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집중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는 중국에서 겪은 실패를 발판 삼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성과를 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베트남 하노이에 롯데센터를 두고 있고 2022년까지 롯데몰하노이를 짓는다. 롯데몰하노이는 하노이시에 대규모 상업지구를 두면서 쇼핑몰과 백화점, 마트, 극장 등을 짓는 복합단지 개발사업이다.
베트남 호찌민에는 에코스마트시티를 짓고 있다. 에코스마트시티는 베트남 호찌민 투티엠 신도시에 약 5만 제곱미터의 업무시설과 레지던스 등이 들어서는데 2024년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투자금액은 1조2천억 원이다.
롯데그룹은 베트남에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유통을 중심으로 16곳의 계열사가 진출해 있다. 현지에 있는 임직원 수는 1만1천여 명에 이르며 롯데그룹이 2016년까지 베트남에 투자한 금액은 모두 1조8천억 원이다.
인도네시아에도 롯데케미칼이 대규모 화학단지를 짓고 있으며 롯데백화점 등 계열사가 10여 곳 이상 진출해있다. 롯데그룹은 인도네시아사업에 1조2천억 원 이상 투자했다.
△유통 계열사 시너지 모색
이원준은 유통BU 출범 이후 유통 계열사들의 시너지를 위해 힘쓰고 있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롯데슈퍼, 롭스는 2018년 초 홍보조직을 통합했다.
이원준은 2017년 2월 유통BU가 출범하면서 조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구매와 신규 사업, 디자인, 시설 및 홍보 등 주요 5개 부문의 계열사 사이 태스크포스(TF) 등 협의체를 구성하기도 했다.
이들이 판매하는 제품 가운데 겹치는 품목을 유통BU 차원에서 구매하면 구매력을 키울 수 있어 비용 부담이 줄고 가격 경쟁력도 확보된다.
유통BU는 소계열사끼리 사업영역과 사업구조가 비슷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도 많다. 유통BU에는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홈쇼핑을 비롯해 편의점 세븐일레븐, 헬스&뷰티숍 롭스, 롯데하이마트 등이 포함돼 있다.
이 기업들은 유통BU가 출범한 뒤 여러 차례 대규모 할인행사를 진행했다.
이원준은 유통BU장을 맡은 뒤 각 계열사의 분야별 실무진이 정기적으로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취임 뒤 열흘 동안 서울 각지에 흩어져 있는 계열사를 직접 방문해 업무보고도 받았다.
△비상경영위원회 참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18년 2월 구속수감돼 총수 공백사태가 벌어지자 이원준은 롯데그룹의 비상경영위원회에 참여했다.
비상경영위원회는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을 중심으로 4명의 BU장 부회장이 각자 맡은 사업분야에서 중심추 역할을 맡는 비상경영체제다.
이원준은 이 기간 롯데그룹의 유통사업이 흔들리지 않도록 현장에서 동분서주했다.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마트사업을 점검하는 한편 백화점 등 신규 출점이 유망한 입지를 점검하고 국내에서 서울, 경기의 신규 점포를 수시로 방문해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노력했다.
△유통BU 출범과 동시에 부회장 승진
이원준은 2017년 2월 롯데그룹 부회장 승진과 동시에 유통BU장을 맡으면서 롯데그룹의 주력사업인 유통사업을 이끌게 됐다.
이원준이 롯데그룹에서 유통계열사를 두루 거치며 성과를 낸 결과라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이원준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롯데쇼핑은 2016년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어나며 3년 만에 성장세로 돌아섰다.
롯데쇼핑은 백화점과 마트 뿐만 아니라 롯데카드와 롯데하이마트, 편의점, 영화관사업까지 하고 있는 롯데그룹 내 최대 계열사다.
롯데쇼핑은 2014년부터 내수침체로 영업이익이 뒷걸음질했지만 이원준 대표 체제 2년째인 2016년 반등에 성공했다.
이원준은 국내외 모두에서 외형 확장보다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펼쳐 국내 유통업계가 동반침체에 빠진 상황에서도 롯데쇼핑의 수익성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원준은 기존 아울렛보다 가격이 싼 저가형 아울렛 ‘팩토리 아울렛’을 선보였고 20~30대를 겨냥해 2~5층 크기의 전문점 ‘엘큐브’도 도입하며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롯데그룹 유통사업 성장에 기여
이원준은 1981년 공채로 입사해 35년 이상 롯데그룹에 몸담는 동안 특히 롯데백화점에서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그룹의 유통사업을 키우는 데 일조했다.
1999년부터 롯데백화점 숙녀복 매입팀을 이끌다 1년 만에 숙녀잡화 매입부문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2004년 롯데백화점 본점장을 맡으며 명품관 에비뉴엘의 성공적 개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도 받았다. 본점장 시절 매일 매장을 돌며 현장을 점검하기 위해 정장 차림에 운동화를 신었다는 것은 직원들 사이에서 유명한 일화로 남아있다.
그 뒤에도 상품본부장과 영업본부장을 두루 거치며 유통 전문가로 경력을 쌓았다.
2012년에는 롯데면세점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인도네이사와 괌 등 해외진출에 적극적 모습을 보이며 롯데면세점의 글로벌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2012년 1월 인도네시아 수카르노하타공항에 매장을 열었고 같은해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토산품과 패션잡화 매장을 열기도 했다.
그 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국내 최초로 해외 시내면세점 운영권을 획득했다. 10년 장기 사업권이 달려있던 괌공항 면세점 입찰에도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