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전 세계 스마트폰시장의 침체를 극복하고 사업 반등을 위해 폴더블(접히는) 스마트폰과 같은 혁신적 제품 출시가 시급해 보인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의 정체국면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주요 제조사들이 수익성을 확보하기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전체 출하량은 약 3억9300만 대로 2016년 4분기와 비교해 8.5%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기에 접어든 가장 큰 원인은 고성능 스마트폰의 보급 확대로 소비자의 교체주기가 길어진 것으로 꼽힌다.
소비자들이 기존에 사용하던 스마트폰과 신제품의 성능 차이가 예전만큼 크지 않아 제조사들이 수요를 자극하기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노 연구원은 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중국시장에 스마트폰 보급이 포화되고 최근 프리미엄 스마트폰 평균가격이 대체로 오름세를 보인 것도 시장 침체에 더욱 무게를 실었다고 파악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갤럭시S8과 갤럭시노트8 등 가격을 높여 내놓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수요가 예상치에 미치지 못해 부진한 판매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노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애플과 샤오미 등 경쟁사에 밀려 점유율을 확보하는 데 고전하고 있다"며 "정체된 시장 속에서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사업에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려면 소비자들의 수요를 자극할 만한 대대적 하드웨어 발전을 보여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노 연구원은 "스마트폰 제조사의 재도약을 위해 소비자들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폴더블 스마트폰과 같은 혁신적 제품의 등장이 시급하다"며 "신규 수요를 이끌 무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폴더블 스마트폰을 소비자들에 선보일 만한 기술력을 갖춘 업체로 이전부터 꾸준히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하드웨어 기술력이 세계 최고수준으로 평가받는 데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 삼성SDI 등 계열사도 폴더블 스마트폰에 필요한 부품 기술력에서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안에 화면을 접을 수 있는 형태의 폴더블 스마트폰을 상용화해 출시하겠다는 목표를 공개적으로 내놓고 관련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전자전문매체 와이어드는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을 미래의 제품으로 점찍고 수년째 준비해오고 있다"며 "2월 말 열리는 스페인 이동통신박람회(MWC)에서 시제품을 공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