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정기 주주총회에 앞서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하기 위해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신동빈 회장은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있는 롯데홀딩스에서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과 공동으로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2015년 1월 롯데홀딩스 부회장에서 전격 해임된 뒤 지난해까지 4차례에 걸쳐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통해 복귀하려 했으나 모두 신동빈 회장에 완패했다.
그 뒤 신 전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 지분을 대부분 매각하면서 형제의 경영권 분쟁이 신동빈 회장의 승리로 끝나는 듯했지만 신 회장이 법정구속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신 전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이 법정구속된 13일 ‘롯데 경영 정상화를 요구하는 모임’ 홈페이지에 일본어로 입장자료를 올려 “신동빈 회장은 한국과 일본에서 롯데 회장을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전 부회장이 아닌 일본 주주의 뜻에 따라 신동빈 회장이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자리에서 내려오게 될 수도 있다. 일본에서는 전문경영인체제가 우리나라보다 잘 자리잡은 데다 도덕적으로 물의를 빚으면 이사에서 물러나도록 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동빈 회장이 창업주인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아들인 데다 아직 항소심 등도 남아있어 롯데홀딩스 주주들이 신 회장에게서 곧바로 등을 돌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재계는 보고 있다.
롯데홀딩스는 한국롯데와 일본롯데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곳이다.
지분구조는 광윤사(28.1%), 종업원지주회(27.8%), 공영회(13.9%), 임원지주회(6.0%) 등 일본주주들의 지분율이 75%를 넘고 나머지는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3%, 신동주 전 부회장 1.6%, 신동빈 회장 1.4%, 신격호 명예회장 0.4%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일본주주들이 움직일 수 있는 지분이 절반을 훌쩍 넘는 상황에서 광윤사를 제외한 주주들은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광윤사의 최대주주다. 광윤사 지분 50%와 아버지인 신격호 명예회장으로부터 위임받은 1주를 보유해 사실상 광윤사를 지배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2015년 10일 주주총회를 통해 광윤사 지분 50%+1주를 확보했다.
신동빈 회장은 그 뒤 “이 주주총회 결정의 효력을 중지해달라”는 가처분신청을 일본 법원에 냈지만 이 신청은 1월25일 기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