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이 다시 매각을 추진한다.
팬택은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국내외 기업들과 개별 접촉을 통해 새로운 주인을 찾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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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우 팬택 사장 |
서울중앙지방법원 제3파산부는 5일 제1차 관계인집회를 열었다. 법원은 이날 팬택의 요청을 받아들여 2차 매각 추진을 결정했다.
이준우 팬택 사장은 이 자리에서 “인수합병을 통해 자금을 유치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면 이른 시일 안에 경영 정상화가 가능하다”며 “채권 회수에도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팬택은 현재 임직원 절반 휴직, 급여삭감 등 자구노력을 하고 있다.
이 사장은 “회사 회생과 채권자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팬택에 관심이 있었던 국내외 회사와 개별 접촉을 통해 신축적 형태로 다시 인수합병을 추진하고자 한다”며 기회를 줄 것을 호소했다.
고광원 팬택 구조조정 담당임원(CRO)은 “최근 팬택의 내수판매 재개로 매출채권 132억 원이 회수된 것을 감안하면 2015년 1월까지 자금상황은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재고제품 판매 이후 추가 매출을 기대하기 어려워 인수합병 절차 진행중 자금부족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관리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매각주관사인 삼정회계법인은 회생보다 청산 쪽으로 기울었다. 삼정회계법인은 팬택의 계속기업가치는 1114억200만 원, 청산가치는 1504억9500만 원으로 보고했다. 채권에 대해서 회생절차를 진행할 경우 청산 평균배당률 12.26% 보다 1.54%포인트 낮은 10.72%를 변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높기 때문에 기업회생계획안을 짤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다시 한번 매각을 추진할 것”을 결정했다.
윤준수 수석부장판사는 “팬택은 직원이 많은 회사인 데다 중소기업으로서 지니는 상징성도 있는 회사라 가능하면 회사를 회생시킬 수 있도록 초기부터 신경을 쓰고 있다”며 “청산가치가 높게 나온 것이 오히려 기술력있는 기업이 저평가돼 있다고 보여 경쟁효과를 불러 헐 값 매각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임권일 삼정회계법인 이사는 2차 매각과 관련해 “12월 중순 잠재적 매수 의향자들과 접촉해 2차 매각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구매 의향자가 있을 경우 12월 말에 다시 입찰을 진행하고 3월 말 매각을 끝내고 회생계획을 작성하는 계획이 잡혔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