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거스틴 카르스텐스 국제결제은행(BIS) 사무총장이 가상화폐를 규제 없이 제도권으로 들여오면 금융시스템의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7일 월스트리트저널과 CNBC 등에 따르면 카르스텐스 총장은 현지시각으로 6일 오전 독일 괴테대학교에서 연설을 하며 “비트코인은 거품(버블)과 폰지사기, 환경적 재앙을 합친 것”이라며 “만약 규제당국이 선제적으로 가상화폐를 제어하지 못하면 제도권 금융에 파고들어 금융 안정성을 크게 해칠 것”이라고 말했다. 폰지사기는 다단계 금융사기를 말한다.
▲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국제결제은행(BIS) 사무총장.
카르스텐스 총장은 “현재 가상화폐는 규모가 작고 기존 금융시스템과 연관이 제한돼 있어 아직까지 많은 이들이 가상화폐의 위험성이 시스템 수준으로 번지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며 “그러나 당국들이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가상화폐가 주요 금융시스템과 더 깊숙하게 상호연결돼 금융 안정성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큰 가격변동성 탓에 금융상품으로 적절하지 않다”며 “(주요 금융시스템과 깊이 연결됐을 때) 비트코인 가격이 붕괴되면 다른 금융부문으로 위기가 전염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카르스텐스 총장은 “각국의 중앙은행이 금융시스템의 위기를 사전에 막기 위해 가상화폐 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며 “최근 가상화폐 열풍은 비트코인이 전자결제에 사용되는 새로운 통화이기보다 투기 수단으로 전락했음을 상징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