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현 현대건설 사장과 김위철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이 비용을 줄이는 건축 설계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현대건설은 건축 외관을 둘러싸고 있는 부분을 설계하는 단계에서 비용과 성능을 동시에 고려해 최적의 설계안을 결정하는 ‘건축물 외피 최적설계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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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
건축물 외피에는 단열재, 유리 등 자재들이 쓰이는데 어떤 자재들을 이용하느냐에 따라 건축물의 에너지 성능이 좌우된다.
현대건설은 기존에 건축물 외피 설계를 주로 전문가의 경험에 의존했다. 그러나 현대건설이 이번에 개발한 설계 프로그램으로 수많은 자재 대안들을 자동으로 비교해 에너지 성능을 가장 높일 수 방안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현대건설 연구개발본부 관계자는 “외피의 성능 향상은 에너지를 절감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으로 최근
들어 기준이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며 “향후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구성벽체 전체, 설비 및 신재생에너지 등을 활용해 건축물 전체에 대한 에너지 성능 최적설계가 가능하도록 프로그램의 기능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프로그램의 개발로 건축물 에너지 소비 가운데 50% 이상 사용되고 있는 냉난방 에너지를 동일한 투자비용으로 10% 이상 절감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도 건물을 짓기 전에 3D 설계 검증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는 프로그램 개발에 들어갔다.
현대엔지니어링도 2일 계동 본사에서 미국 인터그라프와 세계 최초의 지능형 3D설계 검증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개발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3D설계 검증 프로그램은 미리 입력된 설계 조건에 맞춰 3D모델을 실시간으로 검증하는 프로그램이다.
인터그라프는 플랜트 설계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세계 1위 기업으로 세계 유수의 엔지니어링기업인 벡텔, 월리 파슨스, JGC 등에 3D설계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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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위철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
이 프로그램 개발이 끝나면 설계 오류 발생률이 현저히 줄어든다. 또한 다시 시공할 일을 막아주고 공사기간을 단축시켜주는 등 비용 절감의 효과도 얻을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현대엔지니어링은 3D설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개발에 힘쓴 결과 국내 동종업계보다 플랜트 3D설계 IT분야에서 최소 2년 이상 앞서는 기술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이번 개발을 통해 설계능력을 한층 강화해 발주처의 신뢰를 더욱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인터그라프와 양해각서을 통해 플랜트 설계와 플랜트 설계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각각 경쟁력을 보유한 두 기업이 협력한 데 의미가 있다고 보고 세계 플랜트설계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하려 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