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해운동맹이 내년에 출범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 한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잔뜩 긴장할 수밖에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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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
1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해운회사 1위와 2위인 머스크와 MSC가 결성한 해운동맹인 2M이 내년 1월 출범한다.
세계 3위 해운회사인 프랑스 CMA CGM는 중국 차이나쉬핑, 두바이 UASC 등과 함께 '오션쓰리'라는 동맹을 맺고 내년 1월 출범을 앞두고 있다.
이들 해운동맹들은 모두 중국정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데 업계에서 이들이 중국정부의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해운회사들은 운송원가를 절감하고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동맹을 맺고 있다. 이들 동맹은 초대형 선박을 투입하고 공동으로 운항을 모색하며 항지를 축소해 비용을 절감하려고 한다.
2M은 세계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동맹이다. 애초 세계 1, 2, 3위 해운선사인 머스크(덴마크), MSC(스위스), CMA CGM(프랑스) 등이 지난 3월 ‘P3 네트워크’라는 동맹을 결성하려다 좌초되자 머스크와 MSC가 2M을 결성했다. 3위인 프랑스 CMA CGM는 지난 9월 별도의 동맹인 ‘오션쓰리’ 출범을 선언했다.
2M과 오션쓰리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29.7%, 14.6%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도 별도의 해운동맹인 CKYHE와 G6에 포함돼 있다. CKYHE와 G6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각각 17.5%, 18.6%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거대 해운동맹의 출범에 긴장하는 이유는 세계 해운회사들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효율이 높은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인수해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에서 동맹을 통해 시너지를 얻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1만8천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등 초대형 선박 20여 척을 발주했고 올해 9척을 인수했다.
중국의 차이나시핑도 1만9천TEU급 컨테이너선 5대를 새로 주문했고 지난 18일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첫 선박을 인도받아 아시아-유럽 노선에 투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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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
반면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지난해 말부터 재무구조 개선에 온힘을 쏟았다. 그러다 보니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초대형 선박을 인수하는 등 투자를 거의 하지 못했다.
황진회 해양수산개발원(KMI) 해운정책연구실장은 지난달 24일 ‘해운산업 발전을 위한 기자단 워크숍’에서 “자유무역협정(FTA)이 확대되면서 해운업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지만 한국 해운은 불황으로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조양호 회장도 지난달 초 “한진해운 실적이 좋아지고 있지만 해운업이 아직 전반적으로 어려워 외국에서 정부차원에서 집중적으로 지원해 주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약하다”며 “한진해운 자체의 생존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 경쟁이기 때문에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정부 지원을 요청한 적이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