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정 사장이 고령이라는 점과 신규수주에서 큰 성과를 보지 못했다는 점 때문에 연임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14일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정 사장의 임기가 올해 5월28일 끝난다.
정 사장은 2015년 6월 대표이사에서 선임돼 3년 동안 대우조선해양의 구조조정 작업 등을 이끌어왔다.
정 사장은 2013년부터 2년 동안 STX조선해양 대표이사를 맡은 것 외에는 1981년 대우조선해양 전신인 대우중공업에 입사한 뒤 사장까지 오르며 대우조선해양에서 직장생활 대부분을 보냈다.
과거 대우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 두 곳의 수장을 지내며 경영 정상화를 이뤄냈다는 점을 평가받아 2015년 대우조선해양 사장에 다시 선임됐다.
정 사장은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작업을 통해 실적을 안정적으로 낼 수 있는 체질 개선에 힘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6년 채권단에 5조9천억 원 규모의 자구계획안을 제출했는데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42%를 이행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최근 자구계획안을 조기에 이행하고 삼성중공업이 자구계획안 이행률이 지난해 3월 말 기준으로 65%를 넘었다는 점에서 대우조선해양이 뒤떨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착시”라며 “대우조선해양의 자구계획안 규모가 훨씬 클 뿐 아니라 이행기간이 2020년까지라는 점을 고려하면 순항하고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영업이익 1조839억 원 정도를 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영업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연간 영업이익은 흑자를 냈을 것으로 보인다.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낸 셈이다.
이런 점을 높이 사 정 사장 연임을 점치는 시각도 많다.
정 사장이 2015년 9월부터 기본급 20%를 반납하다가 2017년 3월부터는 임금 전액을 반납하며 고군분투했다. 책임경영 의지를 보이기 위해 2017년 11월 자사주를 9625만 원어치 매입하기도 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정 사장이 대우조선해양의 숱한 경영상 위기를 극복해냈다는 점에서 임직원에게 평판이 비교적 좋다”며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과 관계도 원만한 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 사장의 교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정 사장이 1950년 생으로 만 67세의 고령인 데다 경쟁사인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의 경우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어 정 사장의 연임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