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2018-01-12 14:5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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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친환경 스포츠카를 개발하고 있다는 외국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제네시스 브랜드에서 스포츠카를 부활할 것으로 예상됐다.
12일 휠스매거진(Wheel’s Magazine), 뉴스닷컴(news.com.au) 등 호주 언론에 따르면 현대차가 친환경 스포츠카를 개발하고 있다.
▲ 현대자동차 'HND-9'.
루크 동커볼케 현대디자인센터장 부사장은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2018’ 현장에서 호주 언론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당연히 (스포츠카를 개발하는) 그 작업을 하고 있다”며 “CES 일정을 마치고 다음주에 그 작업을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동커볼케 부사장은 “아직 많은 것을 말할 수 없지만 분명히 그 작업을 하고 있다”며 “우리가 (미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자율주행차만 개발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동커볼케 부사장뿐만 아니라 양웅철 현대차 연구개발 총괄 부회장도 CES2018과 연계해 진행한 언론 대상 질의응답에서 고급 스포츠카 개발에 긍정적 태도를 보였다.
호주 언론에 따르면 양 부회장은 “나 혼자 결정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우리는 스포츠카 개발에 매우 관심이 많고 개인적으로 스포츠카 개발을 추진하고 싶다”며 “스포츠카는 지금 현대차 브랜드에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양 부회장은 “고성능 N 브랜드를 개발하는 인력이 스포츠카 개발도 하고 있다”며 “N 브랜드를 달지 그 이상이 될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전통 스포츠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부회장에 따르면 현대차는 아직 스포츠카 출시를 확정하진 않았지만 디자인 작업에서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또한 연비와 성능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해 내연기관 엔진, 전기모터, 배터리를 동시에 장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동커볼케 부사장과 양 부회장의 밝힌 내용을 감안하면 현대차가 제네시스 브랜드에서 하이브리드(또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스포츠카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됐다.
휠스매거진은 “현대차 고위 임원들이 제네시스를 페라리와 포르쉐의 경쟁상대로 키우기 위해 고성능 스포츠카를 개발하는 계획을 확인해준 것”이라며 “동커볼케 부사장과 양 부회장이 한 말에 따르면 현대차가 개발하고 있는 스포츠카는 후륜구동 시스템을 적용하고 소형 내연기관 엔진과 강력한 전기모터를 조합안 하이브리드차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휠스매거진에 따르면 현대차는 BMW M3, 니스모 370Z, 포르쉐 911, 포르쉐 911 터보 등을 구매해 스포츠카를 개발하는 데 참고하고 있다.
뉴스닷컴은 현대차 내부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현대차 스포츠카 가격은 토요타 86과 니스모 370Z 사이인 3만~6만 달러가 될 것”이라며 “현대차는 과거 스쿠프와 티뷰론 등을 판매한 적이 있지만 차기 스포츠카 출시는 보다 진지한 시도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대차는 2008년에 출시한 제네시스 쿠페를 2016년에 단종하면서 현대차의 스포츠카 역사는 끊긴 상황에 있다. 2013년 서울모터쇼에서 스포츠 쿠페 ‘HND-9’ 콘셉트모델을 공개했지만 양산모델을 생산하지는 않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