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9일 포스코 부사장 이하급 임원인사를 실시한 데 이어 추후에 포스코 사내이사, 주요 계열사 사장 대상 임원인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포스코그룹은 보통 1월 말 또는 2월 초에 포스코 사내이사와 계열사 사장을 포함한 임원인사를 실시했는데 올해는 한 달 정도 이른 시점에 포스코를 비롯해 포스코대우, 포스코건설 등 계열사 임원인사를 연이어 발표했다.
포스코가 9일 발표한 임원인사에서 정탁 철강사업본부장, 오형수 포항제철소장 등 부사장 승진자 2명을 제외하면 나머지 승진자는 모두 전무급 이하 임원들이었다.
포스코대우는 10일, 포스코건설은 11일에 임원인사를 발표했는데 모두 전무급 이하 임원 승진자만 나왔다.
권오준 회장은 취임 첫 해인 2014년에 3월14일 주주총회를 전후로 포스코와 계열사 임원인사 명단을 발표했다. 이후 업무추진의 신속성을 높이기 위해 임원인사 시기를 1월 말로 앞당긴다는 방침을 정했다.
권 회장이 기존 방침과 비교해 포스코와 일부 계열사 임원인사 시기를 더욱 앞당기면서 여러 관측이 나온다.
권 회장이 지난해 구조조정을 사실상 마무리한 데다 포스코도 좋은 실적을 이어가면서 임원인사에서 임원 규모를 유지하면서 변화보다 안정에 방점을 둔 것으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권 회장이 향후 포스코 사내이사와 계열사 사장 임원인사에서도 큰 변화를 주기보다 안정 기조를 이어갈 수도 있다.
권 회장의 거취를 둘러싸고 여러 말이 계속 나오는 상황에서 권 회장이 계열사 사장 등 핵심적 임원인사에서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권 회장이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의 해외방문 경제사절단에 단 한 차례도 이름을 올리지 않으면서 정부에서 무언의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 한 시민단체가 지난해 연말에 최순실씨가 포스코 인사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을 철저히 밝혀달라며 서울중앙지검에 최씨와 권 회장 등의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 사내이사나 계열사 사장 임원인사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이사회나 주주총회 시점에 맞춰 발표될 것”이라며 “이사회가 협의가 필요한 임원인사를 제외하고 포스코그룹이 임원인사를 앞당기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