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초로 예정된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사장단 규모가 얼마나 축소될까?
27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올해 12월 첫째 주에 실시될 정기인사에서 한화그룹과 계열사 빅딜 등 사업구조 개편 등으로 사장단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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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단은 55명이다.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등 오너 일가 3인과 미래전략실 부회장과 사장 3명을 제외한 숫자다.
삼성그룹은 매년 7~8명이 승진하는 것을 포함해 16~17명이 자리를 옮기는 사장단 인사를 실시했다.
재계 관계자들은 이번 연말 인사에서 삼성그룹 사장단 규모가 줄어드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우선 한화그룹과 계열사 빅딜로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등 4개 계열사의 소속이 한화그룹으로 바뀌게 된다.
4개 계열사 사장 가운데 김철교 삼성테크윈 사장과 손석원, 정유성 삼성종합화학 사장 등 3명은 사장단에 포함돼 있다. 삼성테크윈의 자회사인 삼성탈레스는 변승완 대표가 맡고 있지만 사장단에 포함되지 않는다. 삼성토탈 대표는 손석원 사장이 겸임하고 있다.
삼성테크윈 등이 한화로 매각되려면 내년 1~2월로 예정된 정밀실사와 기업결합작업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따라서 이번 인사에서 당장 김철교 사장 등이 사장단에서 제외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제일모직의 소재사업부문을 합병한 삼성SDI의 경우도 사장 자리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삼성SDI는 7월부터 박상진 사장과 조남성 사장의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지만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할 수 있다.
이밖에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이 합병을 다시 추진할 수 있어 앞으로 사장단 규모가 더 줄어들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IT모바일과 소비자가전, 부품으로 나뉜 현 3대 부문 체제를 완제품과 부품의 양대 부문 체제로 재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데 이렇게 되면 사장이 줄게 된다.
재계 관계자는 “연말 인사에서 주요 계열사의 사업부문을 단순화하는 작업이 단행될 수 있다”며 “이는 곧 사장 등 주요 임원들의 인사와 직결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