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는 지난해 6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 국내 주요 그룹 지주사 가운데 가장 실적이 좋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가 2017년 매출 9조1432억 원, 영업이익 6조3021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했다. 2016년보다 매출은 9.3%, 영업이익은 18.9% 증가하는 것이다.
국내 지주사 가운데 2017년 6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SK가 유일하다. LG, 한화 등의 주요 지주사들은 2조 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SK의 급격한 영업이익 증가는 주요 자회사들의 실적 호조 덕분이다. 특히 SK가 2017년 1월 인수한 SK실트론은 2017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2016년보다 326.6% 증가하며 SK의 효자 자회사로 자리잡고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SK실트론은 올해까지 내실 다지며 영업이익 개선 주력해 SK의 기업가치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줄것”이라며 “2019년 하반기에는 기업공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장 사장은 올해도 과감한 투자활동으로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장 사장은 2일 열린 ‘2018년 SK 신년회’에서 “최근 고금리 기조와 유가변동성 확대 등 SK를 둘러싼 경영환경은 우리의 대응속도를 더 높일 것을 주문하고 있다”며 “2018년은 근본적 변화(딥체인지)의 가속화를 통해 글로벌 투자전문 지주회사로 도약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장 사장은 SK그룹의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SK가 지난해 인수합병했던 SK실트론과 다국적 제약회사 BMS의 아일랜드 공장은 모두 SK그룹의 반도체사업과 바이오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었다.
지분투자는 사업영역을 가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SK는 PM(Portfolio Management)실에서 주요 투자를 결정하는데 정보통신기술(ICT)과 바이오 투자는 PM1, 에너지는 PM2, 소재분야는 PM3가 전담해 투자할 가치가 높은 기업을 찾는다.
SK는 지난해 패션, 가공육, 카셰어링 등 소비재 전문회사에 잇따라 투자했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천연가스 공급·판매사업에 1억 달러(약 1172억 원)를 투자해 1천만 달러(약 109억 원) 규모의 배당금을 받는 등 다방면에서 활발한 투자 활동을 펼쳤다.
장 사장은 글로벌 투자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미국 개인간(P2P) 카셰어링 1위 기업인 투로(TURO)에 투자할 때는 독일 자동차그룹 다임러AG와 협력하기도 했다.
장 사장은 신년사에서 “글로벌 기업과 공동투자 및 글로벌 투자 인프라를 강화해 투자역량을 지난해보다 높여야 할 것”이라며 “최고 수준의 전문인력을 영입하고 미래 경영자 육성하는 시스템도 향상해 인적 역량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