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부진 등으로 일부 어려움이 있었지만 전 세계에서 친환경차 판매 2위를 달성하고 최고 수준의 품질경쟁력을 인정받았다”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정 회장은 “세계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각국의 보호무역주의가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미래기술 혁신 가속화 및 경쟁심화로 자동차산업도 급변하고 있다”며 “책임경영을 통해 외부 환경변화에 더욱 신속하게 대응하고 미래 자동차산업을 선도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정 회장의 주문에 따라 2018년 상반기 미국을 시작으로 해외 권역별 생산판매 통합 운영체제를 갖추고 현지 고객과 시장 중심의 의사결정을 강화한다.
또 중국,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아세안 등 새로운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글로벌 판매를 확대하기로 했다.
2018년에 신차 12종을 출시해 고객에게 더욱 다양하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방침도 정했다.
세부적으로 현대차 새 싼타페, 대형 SUV 등을 출시해 전 세계에서 SUV 제품군을 강화한다. 중국에서 준중형 스포티 세단과 SUV, 유럽에서 기아차 씨드를, 인도에서 현대차 이온 후속모델 등 현지에서 전략 신차도 대거 출시한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미래 핵심기술 관련 투자를 늘려 자동차산업 혁신을 주도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미래차 핵심 기술을 내재화하는 한편 글로벌 ICT기업들과 전략적 협업을 맺고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또 미국 실리콘밸리,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이어 글로벌 주요 혁신거점에 오픈이노베이션센터를 설립하고 스타트업 투자와 개방형 협업체제를 강화해 미래 신사업 발굴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친환경차시장에서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간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차세대 수소전기차 출시를 기점으로 선도적 친환경차를 적극적으로 개발해 2025년까지 현대차와 기아차의 친환경차 제품군을 38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비롯해 주행거리를 대폭 늘린 코나 전기차, 니로 전기차 등 그룹의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한 친환경차를 출시해 친환경차 대중화 기반을 확고히 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향후 매년 전기차를 1종 이상 출시하는 등 현재 2종이 전기차를 2025년까지 14종으로 늘려 글로벌 전기차시장에서 3위, 전체 친환경차시장에서 2위를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 회장은 철강과 건설사업에서는 “첨단소재 개발을 확대하여 완성차의 품질 경쟁력을 더욱 향상시키고 향후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통합 신사옥 건립을 차질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회사에 자부심과 책임감을 품고 2018년이 새로운 도약의 원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신년사를 마무리했다.
현대차그룹은 2일 각 계열사별로 주요 사업장에서 시무식을 진행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2일 오전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각각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주재로 시무식을 열었다.
윤 부회장은 “’완성차사업의 고도화를 기반으로 수익성을 높이고 미래 기술 및 사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경쟁우위를 확보해야 할 것”이라며 올해 ‘전사적 책임경영 실현’을 핵심 기조로 전 부문이 유기적으로 협업해 △글로벌 사업관리체계 고도화 △미래전략 구체화 △수익성 중심의 내실강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해 새로운 50년을 위한 ‘변화와 도약’의 변환점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 부회장은 “성장 궤도에 재진입하고 지속적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사업목표 달성과 미래 경쟁력 확보, 내실 강화에 중점을 둬야 한다"며 △글로벌 사업관리체계 고도화 △미래 신기술 및 사업개발 가속화 △수익성 제고를 위한 경영활동 강화를 추진해 새로운 미래를 다 함께 디자인하는 의미 있는 해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