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는 27일도 본교섭을 열기로 했으며 실무교섭도 함께 진행해 올해 안에 잠정합의안을 다시 마련하는 데 합의했다.
노사는 그동안 마라톤 교섭을 했지만 연내 타결은 무산됐다. 현대차 노사가 임금협상을 타결하지 못하고 해를 넘기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노조에 따르면 윤갑한 사장은 이날 교섭에서 “1차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뒤 많은 고민을 했다. 나름대로 현장 분위기를 파악하며 무엇이 잘못됐는지 뒤돌아봤다”며 “노사가 서로를 탓하지 말고 접점을 찾자”고 밝혔다.
하부영 노조위원장은 “무엇이 잘못됐는지 조합원들을 만나보고 고민도 많이 했다. 모든 책임은 노조위원장인 나에게 있다”며 “조합원들이 동의할 만한 결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교섭에서 △임금성 추가 제시 △해고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단초 마련 △정비문제 해결을 위한 정비실무 진행 논의 △품질확보 시스템, 신차 양산일정 등 단체협약 내용의 문구 수정 및 보완 등을 회사에 요구했다.
노사가 앞서 마련한 1차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5만8천 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급 300%+300만 원 지급 △중소기업 제품 구입 시 20만 포인트 지원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 잠정합의안이 가결됐다면 사실상 4년 연속 임금인상폭과 성과급을 줄어드는 것이었다.
노사는 또 2021년까지 사내하도급 노동자 3500명을 특별고용하고 2019년까지 사내하도급과 직영 촉탁계약직 노동자 규모를 현재의 50% 수준까지 낮추는 데도 잠정합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