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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성패는 CJ제일제당 해외사업 성과에 달려

서하나 기자 hana@businesspost.co.kr 2017-12-20 11:3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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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이 싸늘하다.

지주사 CJ와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으로 이어지는 CJ그룹 중심축의 지배구조를 단순화했지만 이 과정에서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의 주주가치 훼손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CJ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성패는 CJ제일제당 해외사업 성과에 달려
이재현 CJ그룹 회장.

하지만 이재현 회장 경영복귀 이후 해외진출을 가속화는 상황에서 CJ그룹 중심축의 물적토대를 확대하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이 CJ와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단순화한 개편의 평가는 앞으로 해외사업에서 낼 성과에 달려있다.

이번 개편의 결과 CJ제일제당은 CJ그룹 중간지주사 역할을 맡아 해외사업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CJ대한통운 지분을 기존 20.08%에서 40.16%로 2배가량 늘리며 지배력을 강화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배당수익 등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여지가 커졌다. CJ제일제당은 그동안 대규모 투자를 하면서 유동성 확보의 필요성이 컸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모두 7곳의 국내외 식품 관련 회사를 인수하는데 모두 5042억 원을 투자했는데 CJ제일제당 한 해 영업이익의 60%에 이른다. CJ제일제당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8436억 원이었다.

최근 자회사 CJ헬스케어 매각을 결정한 것도 해외사업 투자를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선택으로 분석됐다. CJ제일제당은 CJ헬스케어 매각을 통해 1조 원 수준의 자금 확보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CJ그룹은 이 회장의 복귀 이후 인수합병, 대규모 투자 등을 통해 식품, 문화, 물류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은 이번 지배구조 개편으로 CJ대한통운과 함께 해외사업 기반을 마련한 데다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예상되는 지분율 문제를 잠재웠다”며 “다만 그룹 차원에서 투자 등에 CJ제일제당을 계속 끌어들일 것으로 보이는 점은 우려요인”이라고 평가했다.

CJ제일제당은 사실상 CJ그룹의 자금줄이다. CJ그룹은 CJ제일제당은 수익을 바탕으로 해외 인수합병 등 해외사업에 적극 나설 수밖에 없다. 이재현 회장이 경영복귀 이후 내세운 ‘월드 베스트 CJ’의 첨병에 서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CJ제일제당이 물적토대를 확보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CJ대한통운의 지배력을 확보함으로써 물적토대를 구축할 수 있게 된 셈이다.
 
CJ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성패는 CJ제일제당 해외사업 성과에 달려
신현재 CJ제일제당 대표.

CJ대한통운은 지주사 CJ의 손자회사인 만큼 인수합병을 할 경우 지분 100%를 확보해야 하는 제한을 받기 때문에 앞으로 CJ제일제당이 지주사 CJ와 함께 인수합병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 앞으로 지주사가 보유해야 할 자회사 지분율이 강화되는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더라도 이번 지배구조 개편으로 CJ그룹은 한 시름을 덜게 됐다.

CJ대한통운도 이번 지배구조 개편에서 CJ건설을 흡수합병하면서 해외사업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 CJ건설은 지난해 매출 6420억 원, 영업이익 122억 원을 거뒀다.

CJ대한통운은 ‘세계 5대 물류사로 성장하겠다’는 목표 아래 잇단 인수합병을 했던 만큼 자금마련이 절실했다. CJ대한통운은 2013년 중국 물류회사 스마트카고와 2015년 CJ로킨 등을 인수하면서 현금흐름이 나빠졌다.

CJ건설 흡수합병으로 자금흐름에 숨통을 트면서 해외사업에서 물류사업을 해나가는 데 건설과 시너지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물론 CJ건설의 경우 내부 일감에 의존도가 높은 만큼 이번 합병으로 일감몰아주기 논란에서 벗어나는 효과도 거두게 된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으로 신현재 CJ제일제당 대표 역할도 더욱 분명해졌다.

신 대표는 식품이나 바이오전문가가 아니고 재무전문가와 전략전문가로 꼽혔다. 그런데도 CJ제일제당 대표로 발탁되자 그 배경을 놓고 여러 말이 나왔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은 신 대표가 이재현 회장의 ‘월드 베스트 CJ’라는 특명을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을 통해 추진하는 선봉의 역할을 맡은 것이라는 해석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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