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재현 회장 경영복귀 이후 해외진출을 가속화는 상황에서 CJ그룹 중심축의 물적토대를 확대하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이 CJ와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단순화한 개편의 평가는 앞으로 해외사업에서 낼 성과에 달려있다.
이번 개편의 결과 CJ제일제당은 CJ그룹 중간지주사 역할을 맡아 해외사업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CJ대한통운 지분을 기존 20.08%에서 40.16%로 2배가량 늘리며 지배력을 강화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배당수익 등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여지가 커졌다. CJ제일제당은 그동안 대규모 투자를 하면서 유동성 확보의 필요성이 컸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모두 7곳의 국내외 식품 관련 회사를 인수하는데 모두 5042억 원을 투자했는데 CJ제일제당 한 해 영업이익의 60%에 이른다. CJ제일제당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8436억 원이었다.
최근 자회사 CJ헬스케어 매각을 결정한 것도 해외사업 투자를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선택으로 분석됐다. CJ제일제당은 CJ헬스케어 매각을 통해 1조 원 수준의 자금 확보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CJ그룹은 이 회장의 복귀 이후 인수합병, 대규모 투자 등을 통해 식품, 문화, 물류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은 이번 지배구조 개편으로 CJ대한통운과 함께 해외사업 기반을 마련한 데다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예상되는 지분율 문제를 잠재웠다”며 “다만 그룹 차원에서 투자 등에 CJ제일제당을 계속 끌어들일 것으로 보이는 점은 우려요인”이라고 평가했다.
CJ제일제당은 사실상 CJ그룹의 자금줄이다. CJ그룹은 CJ제일제당은 수익을 바탕으로 해외 인수합병 등 해외사업에 적극 나설 수밖에 없다. 이재현 회장이 경영복귀 이후 내세운 ‘월드 베스트 CJ’의 첨병에 서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CJ제일제당이 물적토대를 확보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CJ대한통운의 지배력을 확보함으로써 물적토대를 구축할 수 있게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