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방중기간 사드문제를 봉합하는 동시에 중국과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경제’ 와 동질감을 높이기 위한 ‘역사’를 강조해 관계 정상화의 포석을 다지는 데 힘썼다.
문 대통령의 이번 방중을 놓고 여당은 성공적 외교라고 평가했고 야당은 총체적 굴욕외교라며 외교라인 책임자의 경질을 요구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7일 방중 성과를 브리핑하고 “문 대통령은 양국 간 위축됐던 교류협력 재개와 복원에 합의했다”며 “한중경제장관 회의 등 77개 국장급 이상 정부부처의 협의채널 전면 재가동, 한중 산업협력단지 조성,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서비스투자 후속협상 개시 등 경제협력의 제도적 기반 강화를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번 중국방문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리커창 중국 총리, 장더장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등 중국 서열 1,2,3위와 차세대 지도자로 떠오르는 천민얼 충칭시 당서기 등 중국 정계의 주요인사들을 두루 만났다.
역대 최대규모로 꾸려진 260여 명 규모의 경제사절단과 함께 중국을 찾은 첫날부터 한중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양국은 운영공동체”라며 경제협력을 강조했다.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17일 페이스북라이브 방송 ‘11시50분청와대입니다’에 출연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따른 경제문제 해소가 이번 방중의 핵심성과”라며 “한중 경제관계가 회복되면 국내 경제성장률이 0.2%포인트 오르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과 경제협력 복원 등 관계 정상화를 위해 역사적 동질성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13일 중국에 도착했을 때 노영민 주중대사를 영접 대신 난징대학살 80주년 추모행사에 참석하도록 지시했고 14일 정상회담과 15일 베이징 대학 강연에서 직접 난징대학살과 관련해 애도의 뜻을 밝혔다.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문 대통령은 16일 천민얼 충칭시 당서기를 만나 독립운동 유적지인 광복군 총사령관 터 복원사업을 재개하기로 했고 대통령 사상 처음으로 중국 충칭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마지막 청사를 방문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방중과 관련한 정치권의 평가는 엇갈렸다.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7일 “문 대통령의 중국방문은 대중 외교·안보·경제분야의 실타래를 풀어냈다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성공적 결과”라며 “이번 방중외교는 양국의 신뢰를 되찾고 새로운 미래지향적 협력관계의 초석을 쌓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보라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17일 “청와대는 안보를 지키기 위한 사드배치를 구걸하는 자세로 요구하고 한국기자들에게 가해진 폭행에 아무 소리도 못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는 자화자찬을 멈추고 외교안보라인 인사를 원점에서 재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철근 국민의당 대변인은 17일 논평에서 문 대통령의 이번 방중을 ‘총체적 외교참사’로 평가하고 “청와대는 자화자찬하고 있지만 국민은 자괴감을 느끼고 있다”며 “청와대는 방중 실무 협상 책임자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노영민 주중대사를 경질하라”고 요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