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회사는 올해 임금도 동결하고 내년 임금도 10% 반납해 달라며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홍성태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 위원장 등 노조집행부가 15일 파업을 벌였다.
회사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원 300여 명이 14일에도 1시30분부터 약 4시간 동안 부분파업을 벌였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2016년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과 2017년 임금교섭을 끝내기 위해 노조와 본교섭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며 “회사의 경영상황을 놓고 회사와 노조의 시각차이가 있어 임단협과 임금협상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2016년 임금을 동결하더라도 2017년 기본급을 3.8% 올려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노조는 올해 들어 3분기까지 흑자를 내 모두 1조839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으며 올해 11월까지 신규수주도 24억6천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60% 가까이 늘었다는 점을 들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직원들의 급여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의 급여보다 훨씬 더 감소폭이 컸다.
대우조선해양 직원들은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 4300만 원의 평균급여를 받았는데 이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보다 훨씬 적은 것이다. 이들은 지난해에도 평균 6천만 원의 급여를 받았는데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직원들이 받은 급여보다 각각 700만 원, 800만 원 더 적다.
정 사장은 올해 4월부터 올해말까지 모든 직원의 임금을 10% 반납하는 안을 놓고 노조를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이 덕분에 사채권자들로부터 대우조선해양의 회사채 만기연장, 출자전환 동의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설득에 성공한지 해를 넘기기도 전에 다시 노조로부터 임금인상 요구를 받게 된 셈이다.
회사는 임금 10% 반납안을 2018년까지 연장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2018년 경영목표를 달성하면 반납받았던 임금을 돌려주겠다는 조건도 걸었다.
회사는 경영 정상화까지 가야 할 길이 멀다고 본다.
대우조선해양은 2012년부터 올해 3분기 말까지 영업활동현금흐름이 계속 마이너스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기업이 영업을 통해 실제 벌어들인 현금을 말하는데 이 항목이 마이너스를 보이면 회사가 운영자금을 조달하는 데 부담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으로 여겨진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계획목표 5조9천억 원 가운데 2조5천억 원을 달성하는 데 그쳤다.
3분기 말 대우조선해양의 자구계획안 이행률은 42%로 같은 기간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이 65%를 이행한 것보다 훨씬 낮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