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우리 시장의 변동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금리인상은 예상된 일이라 국내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은 국내 경기나 물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금리를 1.25~1.50%로 결정했다. 기존 1.00~1.25%보다 0.25%포인트 올렸다.
이 총재는 “금리인상 자체보다 내년 정상화 속도가 관심이었는데 속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점도표의 변화조차 없었다”며 “미국 연준이 생각보다 매파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김민호 부총재보 주재로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열어 미국 금리인상이 국내에 미칠 영향을 논의했다.
기획재정부는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제54차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앞으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은 “내년 미국 금리인상은 속도의 불확실성이 크다”며 “금융시장의 움직임을 계속 살피고 선제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유광열 수석부원장 주재로 국내 금융시장을 점검하는 회의를 열었다.
금융감독원은 국내 금융시장에 큰 동요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다만 내년에도 이어질 미국의 금리인상이 국내시장에 줄 영향을 놓고는 우려를 표시했다.
유 수석부원장은 “미국 연준은 자산축소와 함께 내년에도 계속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며 “가계부채나 외화 유동성 등 중요한 위험부문에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경각심을 품고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