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연수 GS리테일 대표가 수익성을 놓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편의점, 슈퍼마켓 등 주력사업은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 비용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헬스앤뷰티숍 ‘왓슨스’은 영업손실 폭이 줄어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GS리테일에 띠르면 영업이익이 1분기와 2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5%, 22% 줄었다.
3분기는 지난해 3분기보다 35% 감소하는 등 올해 들어 영업이익이 부진하다.
허 대표는 올해 공격적으로 편의점, 헬스앤뷰티숍사업 등의 몸집을 불렸는데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는 고전하고 있는 셈이다.
편의점사업은 출점경쟁 심화와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내년에도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허 대표는 BGF리테일 CU 점포 수를 따라잡기 위해 공격적으로 GS25를 출점했는데 이 과정에서 GS리테일 본사의 부담이 큰 위탁가맹이나 직영점포 비중이 함께 높아졌다.
GS리테일은 7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편의점 가맹점주의 부담을 덜기 위한 상생안을 내놓은 만큼 내년부터 비용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GS리테일은 내년에 최저수입 보장액을 높이고 전기요금을 전액 지원하는 등 모두 750억 원의 추가비용을 지출하기로 했다”며 “판관비 관리에 더욱 엄격해지겠지만 영업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허 대표가 새 성장동력으로 꼽하고 있는 헬스앤뷰티숍 ‘왓슨스’ 역시 쉽지 않아 보인다.
허 대표는 6월 왓슨스코리아를 GS리테일에 흡수합병하고 업계 1위인 CJ올리브네트웍스의 CJ올리브영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점포 수는 여전히 차이가 많이 난다.
CJ올리브영 점포 수는 최근 1천 개를 넘어섰다. 11월 기준 왓슨스 점포 수는 184개에 그친다.
신세계가 5월 ‘부츠’매장으로 헬스앤뷰티숍사업에 뛰어들고 편의점회사들도 화장품을 팔기 시작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GS리테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헬스앤뷰티숍업계에서 왓슨스 시장점유율은 2014년 13%에서 지난해 9.6%로 떨어졌다.
왓슨스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동안 각각 67억 원, 61억 원, 69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 영업손실 규모는 13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