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회장은 올해 6월 방미경제사절단, 7월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이 만난 '호프미팅'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김 회장은 2014년 2월 배임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는데 이 때문에 김 회장이 몸을 한껏 낮추는 게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김 회장이 문 대통령의 이번 중국방문에 동행에 직접 참여한 것은 중국이 한화그룹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란 방증으로 해석된다.
한화케미칼과 한화종합화학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김창범 부회장과 이선석 사장은 중국에서 개별일정을 잡지 않고 대부분 김승연 회장과 동행한다.
김 회장과 김 부회장, 이 사장은 13일부터 16일까지 문 대통령과 함께 한중비즈니스포럼과 비즈니스파트너십, 한중산업협력포럼 등에 참석해 중국고객사의 고위관계자와 중국금융, 기관투자자 등을 만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한화케미칼과 한화첨단소재에 놓쳐서는 안 될 시장으로 꼽힌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중국에서 전체 매출의 15~20%를 내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중국공략을 강화해왔으며 현재 중국 닝보에 폴리염화비닐(PVC) 생산공장도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정부가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석탄사용을 규제하면서 중국 화학회사들은 폴리염화비닐과 가성소다 등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데 차질을 빚고 있다. 중국 화학회사들은 대부분 석탄을 기반으로 화학제품을 생산하고 있는데 정부 규제로 석탄가격이 치솟으면서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데 수익성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한화케미칼이 반사이익을 보게 될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한다. 한화케미칼은 석유를 바탕으로 폴리염화비닐과 가성소다 등을 생산하고 있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 폴리염화비닐과 가성소다 공급이 줄면서 한화케미칼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며 한화케미칼이 2018년에 영업이익 818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했다. 한화케미칼이 내년에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하는 것이다.
이선석 한화첨단소재 사장도 중국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첨단소재는 한화케미칼의 100% 자회사인데 자동차경량화소재와 부품 등을 제조한다. 자동차경량화소재는 차체의 무게를 줄여 연비를 높이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전기차 시대에 가장 수혜를 볼 분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