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범 현대상선 컨테이너사업총괄 전무가 미주노선을 정상화하기 위해 미주총괄 담당임원으로 임명됐다.
구원투수로 투입된 셈인데 컨테이너선 운임이 회복하지 않고 있어 미주노선 수익을 끌어올리는 일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11일 현대상선에 따르면 김정범 전무가 11일자로 컨테이너사업 총괄에서 미주 총괄로 자리를 옮겨 앞으로 미주사업을 책임지게 된다.
기존 미주 총괄을 맡던 김수호 전무는 컨테이너사업 총괄로 이동했다.
김정범 전무는 과거 중국본부장과 벌크사업 총괄을 거쳤고 2015년 비상경영실장과 2016년 컨테이너사업총괄을 맡았다.
김정범 전무는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을 제외하면 현대상선의 유일한 사내이사다.
현대상선이 김정범 전무를 미주총괄에 임명한 것은 미주사업에 더욱 힘을 실으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주력노선인 미주노선에서 컨테이너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조직을 재정비했다”며 “미주노선에서 화주 유치를 늘리기 위해 영업력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범 전무는 그동안 비상경영실장 등을 맡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삼아 미주사업을 정상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상선에서 조직규모가 가장 큰 컨테이너사업을 총괄했던 이력 등으로 영업력 확대를 위한 방안을 찾는 데도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미주사업의 수익을 끌어올리는 일은 만만치 않아 보인다.
현대상선은 미주노선에서 3분기에 전체 매출의 43.8%를 낼 정도로 매출의존도가 크다. 그러나 미주노선의 운임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8일 미주서안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1078포인트를 보여 지난해 12월9일보다 22% 낮아졌다.
현대상선은 미주노선 물동량이 늘어나고 있지만 미국에서 돌아오는 배를 꽉 채우지 못하고 있다. 3분기 미주노선 물동량은 지난해 3분기보다 32% 늘어났다. 그러나 운임이 낮은 상황에서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정도의 물량은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미국은 수입이 수출보다 많아 돌아오는 배를 채우는 게 쉽지 않다”며 “현대상선은 미국으로 가는 배의 화물탑재율이 100%에 가깝지만 미국에서 돌아오는 배에 물량을 더욱 늘리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미주노선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롱비치터미널을 사들이는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