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년에 LCD TV출하량을 크게 늘리기로 했다.
해외시장에서 판매를 확대하고 있는 중국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시장에서 선두지위를 확실히 하기 위해서다.
|
|
|
▲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 |
18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내년에 LCD TV 출하 목표치를 각각 5800만 대, 3800만 대로 잡았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하 예상치인 4800만 대에 비해 20.8%, LG전자는 올해 예상치 3400만 대에 비해 11.7%를 늘린 셈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현재 세계 1, 2위 LCD TV 완성품 업체다. 두 회사가 내년에 공격적 목표를 세운 것은 중국업체들이 해외시장에서 공략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업체인 TCL의 경우 올해 1430만 대를 출하할 것으로 예상돼 3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소니는 올해 1250만 대 출하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중국업체인 하이센스와 스카이워스도 올해 각각 1150만 대, 950만 대를 출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일본업체인 도시바, 파나소닉, 샤프를 앞지를 것으로 점쳐진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UHD(초고해상도) TV를 앞세운 LCD TV는 5% 전후의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UHD TV는 내년에 판매가 2배 이상으로 늘면서 판매비중도 전제 TV 판매의 5.6%에서 13.0%로 확대될 것으로 디스플레이서치는 전망했다.
또 퀀텀닷 필름을 채용해 화질을 개선한 LCD TV인 퀀텀닷 TV도 LCD TV시장의 새로운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
|
▲ 하현회 LG전자 홈엔테인먼트(HE) 부문 사장 |
퀀텀닷 TV는 명암비, 시야각, 응답속도 등은 기존 LCD TV와 같다. 그러나 색 재현력을 OLED TV 수준으로 높일 수 있는 데다 생산공정이 기존 LCD TV와 큰 차이가 없어 설비투자에 큰 비용이 들거나 시간이 걸리지 않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디스플레이 서치는 퀀텀닷 TV가 첫선을 보이는 내년에 출하량이 195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공격적으로 LCD TV출하량을 늘려 중국업체들의 추적을 따돌리고 선두지위를 유지하려는 것으로 분석했다.
데이비드 셰 디스플레이서치 부사장은 “LCD TV 완제품 선두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국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출하량 목표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과 중국업체들의 점유율은 늘고 일본업체들의 점유율은 감소하는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