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2017-12-06 16:4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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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가 국내외에서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는 증권사가 헤지펀드 운용사에게 대출, 증권 대여, 담보관리, 자문 등를 제공하는 일을 말한다.
▲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겸 미래에셋대우 회장.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미국 뉴욕법인을 통해 7월부터 국내 증권회사 최초로 미국에서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 업무를 다루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뉴욕법인은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 전문인력 60여명 가운데 50여명을 현지인으로 채워 현지화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뉴욕법인은 지난해 초까지 자본규모 1천만 달러에 불과한 소규모였지만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유상증자를 실시해 2억6천만 달러로 덩치를 불렸다.
뉴욕법인은 7월 이후 글로벌 헤지펀드 및 은행, 증권사 등 금융회사들과 환매조건부채권(RP)중개거래와 주식대차 중개거래를 맺는 등 가시적 영업성과를 내고 있다.
이에 힘입어 미래에셋대우 뉴욕법인의 3분기까지 누적 영업수익은 901억 원으로 상반기(96억 원)보다 크게 늘었다. 다만 인력확충 및 인프라구축 등 비용도 커져 여전히 적자(3분기 누적순손실 179억 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미국 현지 네트워크를 확대해 거래 및 청산서비스 역량을 강화해 수익을 늘려나갈 것”이라며 “미국 현지기업의 실적개선 및 세금개혁안 등과 관련해 미국 주식에 관심이 늘어나고 있어 수익규모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그동안 해외사업에 힘 쏟느라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국내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시장에서도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국내에서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대형 증권사 6곳이 프라임브로커리지 서비스를 다루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옛 대우증권 시절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시장에서 선두였지만 통합 작업과 해외사업에 힘을 쏟는 동안 시장점유율 5위까지 떨어졌다.
국내에서 헤지펀드가 2015년 말에 인가제에서 등록제로 바뀐 뒤 설정액 규모와 펀드 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대형 증권사들이 헤지펀드 운용사를 상대로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 영업경쟁을 치열하게 펼쳤기 때문이다.
11월 말 기준으로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의 헤지펀드 설정액 점유율을 살펴보면 삼성증권이 28.8%로 가장 선두를 차지했다. NH투자증권(24.3%)과 한국투자증권(16.4%), KB증권(14.9%), 미래에셋대우(12.4%), 신한금융투자(2.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헤지펀드 설정액 규모는 11월 말 기준으로 12조4353억 원으로 지난해 말 6조6477억 원보다 2배 가까이 불었다. 전체 펀드 수는 730여 개로 지난해 말보다 50여 곳이 더 늘었다.
NH투자증권과 교보증권, 키움증권 등 증권사들도 최근 헤지펀드시장에 잇달아 진출하면서 헤지펀드 규모는 더욱 가파르게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대우는 11월 말 임원인사에서 오래동안 법인영업에서 경험을 쌓아 ‘영업통’으로 꼽히는 홍영진 상무를 PBS본부장에 앉히며 조직정비에 나섰다.
그동안 미국사업을 추진하느라 국내 헤지펀드시장의 성장세에 맞춰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 영업력을 강화하지 못했던 만큼 벌어진 격차를 따라잡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부터 국내에서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 영업에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며 “메리츠종금증권도 3조 원대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를 받은 만큼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