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호 신한은행장이 디지털환경 변화에 맞춰 신한은행의 모바일서비스와 마케팅전략을 재정비하고 있다.
평소 ‘디지털 퍼스트’를 강조해왔는데 신한은행의 디지털 전환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인 신한S뱅크와 써니뱅크 등을 하나로 통합한 모바일 플랫폼인 ‘슈퍼앱’(가칭)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위 행장이 직접 프로젝트 진행상황을 챙기면서 신한은행 디지털그룹 내 디지털채널통합TF(태스크포스)의 실무자들과 수시로 의견을 나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슈퍼앱’을 내년 2월에 내놓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는데 '슈퍼앱'에 모바일은행뿐 아니라 신한모바일승인, 신한온라인등기 등 기능별로 쪼개져있던 모바일 앱을 합치고 인공지능 기반 상담서비스인 챗봇 등 새로운 기능도 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그동안 새 모바일 금융서비스를 출시할 때마다 보안과 용량 등의 문제로 새 모바일앱을 내놓았는데 모바일앱이 점차 늘어나면서 고객들이 불편함을 겪는 사례도 함께 증가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가 올해 간편성과 단순함을 강조한 모바일앱을 내놔 큰 인기를 얻었던 만큼 ‘슈퍼앱’의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위 행장은 슈퍼앱을 내놓은 뒤 고객수요를 분석해 고객이 자주 찾는 금융서비스는 다시 별도 모바일 앱으로 내놓는 등 신한은행의 모바일채널을 전면개편하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슈퍼앱 출시에 맞춰 신한은행을 대표할 새 캐릭터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캐릭터마케팅이 연예인 및 스포츠스타 등 유명인을 활용한 광고보다 비용이 적으면서도 큰 홍보효과를 거두는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카카오뱅크와 K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카카오의 ‘카카오프렌즈’와 네이버의 ‘라인프렌즈’ 등을 활용해 20~30대를 고객으로 확보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신한은행의 캐릭터는 2011년에 선보인 ‘신이’와 ‘한이’와 2015년 써니뱅크를 출시하며 내놓은 ‘햇살요정 써니’가 있지만 활용성이 높지 않았다.
위 행장은 중장기적으로 신한은행의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개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란 별도의 프로그래밍 기술이 없어도 원하는 응용프로그램을 쉽게 만들 수 있는 지원 프로그램을 말한다.
신한은행의 금융시스템을 표준화된 형태로 핀테크업체들에게 제공해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개발하도록 지원하고 이를 바탕으로 신한은행의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금융플랫폼 생태계’를 만들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내년 초에 통합 모바일앱을 내놓는 것을 목표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며 “다만 아직 구체적 내용이나 방향성은 알려지지 않은 만큼 출시에 맞춰 세부적 내용이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