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훈 기자 khpark@businesspost.co.kr2017-12-04 17:5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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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금호고속인 금호홀딩스 고속사업부가 금호아시아나그룹 지주회사인 금호홀딩스의 주요 수입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금호홀딩스 고속사업부는 새 성장동력인 프리미엄 고속버스 도입의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 이덕연 금호홀딩스 고속사업부 대표이사 사장.
4일 재계에 따르면 금호홀딩스는 금호고속을 합병한 뒤 기존 금호고속 사업을 고속사업부에서 맡도록 했다.
금호홀딩스는 그동안 금호터미널의 매표수수료나 임대료 등을 제외하면 수입원을 보유하지 않았는데 금호고속 합병을 통해 수익사업을 확보하게 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금호홀딩스는 금호고속을 합병해 재무구조를 개선했다”며 “앞으로 고속버스사업을 통해 금호홀딩스 수익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홀딩스 고속사업부는 수익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KTX나 SRT 등 고속철도에 대응해 여객수요를 확보하는 일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다.
고속버스의 최대 경쟁자라고 할 수 있는 고속철도 운송객수는 2015년 5989만 명에서 2020년 7140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코레일은 전망했다.
SRT의 경우 개통 1년을 앞두고 올해 11월19일 운송객수가 1800만 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금호홀딩스 고속사업부 관계자는 “SRT는 금요일 오전부터 승차권이 매진되고 있다”며 “고속버스 수요를 잠식하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호홀딩스 고속사업부는 고속철도에 대응해 수요를 방어하기 위해 프리미엄 고속버스를 국내 최초로 도입했는데 앞으로 이 분야에 더욱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홀딩스 고속사업부는 지난해 11월부터 서울~광주, 서울~부산 등 노선 2곳에서 프리미엄 고속버스를 운행하기 시작했다. 올해 6월에는 인천~광주, 성남~광주, 서울~순천, 서울~여수, 서울~대구, 서울~목포 등 노선 6곳을 추가했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프리미엄 고속버스시장을 활성화할 의지를 보이는 점도 금호홀딩스가 이 시장에 더욱 역량을 끌어모을 가능성을 높여 준다.
▲ 금호고속 프리미엄고속버스.
국토교통부는 국토교통부 훈령인 여객자동차운송사업운임•요율조정요령을 이르면 내년 초에 고쳐 프리미엄 고속버스의 운행가능 노선을 대폭 늘리기로 행정예고했다.
현재 국토교통부는 프리미엄 고속버스의 운행거리를 최소 200킬로미터 이상으로 제한하고 있다.
훈령이 수정될 경우 금호고속 등 고속버스회사는 전국 모든 노선에 프리미엄 고속버스를 투입할 수 있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200킬로미터 미만인 충청도나 전라도 지역에도 프리미엄 고속버스를 투입해 회전율을 높일 수 있다.
금호홀딩스 고속사업부 관계자는 “국토부가 훈령 개정을 예고한 데 발맞춰 세종이나 공주 등 노선에 프리미엄 고속버스의 추가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며 “200킬로미터 미만 노선에서는 고속철도보다 운행시간이 길다는 단점도 극복할 수 있어 수요확보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