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2017-12-01 17:4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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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황 LG전자 B2B(기업간거래)사업본부장 사장이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특히 인포메이션디스플레이(ID) 및 에어솔루션사업에 힘을 실을 가능성이 높다.
▲ 권순황 신임 LG전자 B2B사업본부장 사장.
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B2B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사업의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LG전자는 11월30일 조직개편을 통해 B2B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있던 B2B부문을 인포메이션디스플레이 사업부, 에너지사업센터 등과 통합해 별도 사업본부로 만들어 규모를 키웠다.
에어솔루션사업부는 원래대로 H&A사업본부에 남겨두되 B2B사업본부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에어솔루션사업부는 시스템 에어컨 및 칠러(공조기) 등 B2B공조사업과 가정용 에어컨사업 등을 포함한다.
권 사장은 그동안 쌓아온 풍부한 해외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해외에서 올레드사이니지(대형 옥외 광고판) 및 칠러(대형 건물에 쓰이는 냉난방기기) 공급을 확대하는 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그는 1984년 금성사에 입사한 뒤 캐나다, 호주, 인도 등에서 해외사업을 두루 맡아온 데다 2010년 B2B사업에 해당하는 비즈니스솔루션사업본부장을 담당해 B2B사업본부장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비즈니스솔루션사업본부장 시절 IT(정보기술)솔루션사업을 담당했다.
최근까지 인포메이션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맡으며 국내 및 해외에 올레드사이니지를 비롯한 상업용 디스플레이 공급과 판매를 주도했다. 올해 초 제2롯데월드 전망대 엘리베이터에 올레드사이니지를 공급했으며 7월 인도 쇼핑몰 ‘앰비언스몰’에도 올레드사이니지를 설치했다.
권 사장은 그동안 국내에 올레드사이니지를 공급한 성과를 바탕으로 인도, 중동 등 글로벌 시장공략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올해 인도와 두바이에 있는 대형 쇼핑몰에 올레드사이니지를 설치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 데다 성장성이 높은 시장이기 때문이다.
B2B공조사업에서는 H&A사업본부를 도와 해외사업에 힘써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H&A사업본부가 에어솔루션사업에서 보유한 연구개발 및 기술역량에 B2B사업본부가 영업적 측면에서 도움을 줘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최근 칠러 기술력을 바탕으로 북미, 중동 등에서 보급을 확대하려는 계획을 세워뒀다. 칠러에 들어가는 모터나 인버터 등을 직접 생산해 가격경쟁력을 갖춘 만큼 해외 고객사 확보에 주력한다면 충분히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박영수 LG전자 칠러BD담당 상무는 6월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LG전자 칠러 공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LG전자가 제품 국산화로 제품 가격을 낮추고 기술력까지 확보한 덕분에 고객사에 안정된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전 세계적 공조업체와 견줘도 기술력이 뒤처지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보인 적 있다.
LG전자가 B2B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육성하고 있는 만큼 권 사장의 어깨가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가전시장은 이미 성장정체에 접어든 데다 경쟁도 치열한 대표적 ‘레드오션’으로 꼽힌다. LG전자가 프리미엄 가전을 앞세워 올해 실적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안심할 수만은 없는 셈이다.
반면 B2B사업은 성장성이 밝은 데다 한번 프로젝트를 수주하면 대형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B2B사업은 관련 부품을 모두 공급할 수 있는 데다 고객사가 바뀌는 경우가 드물어 안정적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