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년부터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공급과잉에 직면하더라도 반도체 실적에서 크게 타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29일 “최근 시장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의 내년 업황에 부정적 전망이 나오며 삼성전자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며 “과도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파악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27일 하루만에 5% 넘게 급락한 뒤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증권사 모건스탠리가 반도체 공급과잉 발생가능성을 제기하며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낮춘 영향을 받았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D램에 생산투자를 늘리고 낸드플래시시장에서 반도체기업들의 증설경쟁이 벌어지며 내년 업황을 놓고 부정적 전망이 확산된 것으로 파악했다.
하지만 실제로 삼성전자가 반도체 실적에 받을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원은 “과거에는 삼성전자가 D램에 증설투자를 벌일 경우 출하량이 대폭 늘었지만 지금은 미세공정 도입으로 생산량 손실이 커졌기 때문에 공급과잉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바라봤다.
또 낸드플래시 공급과잉이 발생해 평균가격이 하락할 경우 그동안 가격상승에 부담을 안고 있던 고객사들의 수요가 급증해 공급과잉이 빠르게 해소될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됐다.
박 연구원은 “낸드플래시 업황이 악화할 경우 예상치를 뛰어넘는 잠재수요가 나타나며 공급과잉이 빠르게 해소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이후부터 업황이 개선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는 내년에 매출 95조 원, 영업이익 49조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영업이익률이 역대 최대치인 51%를 보이며 올해 예상치보다 4%포인트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