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반등했다.
메모리반도체의 내년 업황전망을 놓고 증권가의 시선이 엇갈리며 주가가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
28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보다 1.22% 오른 266만4천 원으로 장을 마쳤다. 장 초반까지 1% 안팎의 하락폭을 보이다 점차 상승해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27일 하루만에 5% 넘게 떨어졌다. 미국 증권사 모건스탠리가 불안한 업황전망을 반영해 삼성전자를 포함한 글로벌 반도체기업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낮춘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국내 증권사들이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황악화로 받을 타격은 크지 않다는 전망을 잇따라 내놓으며 주가 반등에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된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내년에 D램과 낸드플래시의 제품 라인업을 개선하며 가격하락의 영향을 방어할 것”이라며 “내년에도 양호한 실적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규진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부담이 커진 데다 불리한 환율효과와 내년 반도체 실적성장 둔화 우려 등이 작용하며 주가가 일시적으로 급락했다고 해석했다.
어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내년 반도체실적 성장속도가 늦어지는 것을 피할 수 없겠지만 업황변화로 받는 타격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주가는 여전히 실적전망과 비교해 저평가된 수준”이라고 바라봤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전날 2.35%의 하락폭을 보인 뒤 28일에도 전일보다 0.6% 하락해 마감했다.
전날 주가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던 만큼 메모리반도체 업황전망의 불확실성 영향을 계속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내년 실적에 낸드플래시 가격하락의 영향은 불가피하다”면서도 “D램이라는 확실한 수익원을 확보한 만큼 양호한 실적성장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