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훈 기자 khpark@businesspost.co.kr2017-11-10 21:25:06
확대축소
공유하기
현대상선이 내년 3분기에 흑자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체적으로 전망했다.
김정범 현대상선 컨테이너사업총괄 전무는 10일 서울 종로구의 현대상선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가가 오르고 있다는 불확실성이 있어 흑자전환 시기를 단언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컨테이너선운임이 뒷받침해 줄 경우 내년 3분기 정도에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전무는 “국제통화기금이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이 3.7%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 만큼 물동량도 늘어날 것”이라며 “다만, 유가가 위험요인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현대상선은 9월 일시적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은 “현대상선은 비록 3분기에 흑자전환하지 못했지만 분기마다 실적이 상당히 개선하고 있다”며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물동량 등에서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3분기 매출이 지난해 3분기보다 20% 증가하고 영업적자폭을 2천억 원 이상 줄여냈다.
물동량이 41% 늘어났는데 미국노선은 32%, 아시아노선은 85.5% 증가했다.
유 사장은 “화주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고 있다”며 “글로벌 선사들 사이에서 운항일정을 가장 잘 지키는 회사로 꼽히는 등 서비스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발주와 부산신항 터미널의 인수와 관련해 “아직 검토를 진행하고 있고 결정된 사항이 없다”며 “부산신항 터미널의 인수를 놓고 터미널회사들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 자리에서 밝힐 수 있을 정도의 진척을 보이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환경규제에 대응하는 방안을 놓고 “2020년 선박 환경규제에 발맞춰 친환경선박을 지어 영업력을 확장하면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대상선이 경쟁 우위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사장은 연임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임기 연장은 주주와 이사들이 결정할 문제”라며 “내년 임기까지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가장 공을 들이고 있으며 화주들 신뢰를 공고히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해운물류에 사물인터넷을 도입하는 방안과 관련해 “사물인터넷을 활용해 육상에서 해상 컨테이너를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다”며 “일정 구간에서 컨테이너에 기기를 부착하는 시험을 진행하고 있는데 시험결과를 지켜본 뒤 얼마나 많은 컨테이너에 적용할 건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2956억 원, 영업손실 295억 원, 순손실 603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20.1% 증가하고 영업적자는 87.2%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