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컨테이너선 용선을 반납하는 등 비용절감에 힘입어 3분기 영업적자폭이 줄었다.
현대상선은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2956억 원, 영업손실 295억 원, 순손실 603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2016년 3분기보다 매출은 20.1% 증가하고 영업적자는 87.2%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3분기 연료가격이 지난해 3분기보다 34.2% 올랐지만 영업적자폭을 줄였다.
용선료가 비싼 선박들을 반납한 점이 3분기 영업적자폭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 용선은 해운사가 선주로부터 빌려서 사용하는 배를 뜻한다.
현대상선은 3분기 기준 컨테이너선 용선 43대, 벌크선과 유조선 용선 37대 등 용선 80대를 운용하고 있다. 올해 2분기보다 컨테이너선 용선은 4대, 벌크선 용선은 1대가 감소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컨테이너터미널을 유나이티드터미널에서 롱비치터미널로 바꿔 하역료를 낮춘 점도 3분기 비용을 절감하는 데 보탬이 됐다”며 “화물비와 운항비 등 다른 비용도 줄였다”고 말했다.
컨테이너선운임이 오른 점도 현대상선이 3분기 손익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됐다. 유럽과 아시아노선에서 운임이 지난해 3분기보다 각각 18%와 25% 상승했다.
컨테이너 처리물량 증가로 3분기 매출이 크게 확대됐다. 3분기에 컨테이너 104만8203TEU를 수송했는데 지난해 3분기보다 41.0% 증가했다.
3분기 연결기준 자산이 3조4417억 원, 부채가 2조8060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보다 자산은 21.7%, 부채는 18.0% 감소했다.
연결기준으로 부채비율이 441%를 보였는데 지난해 3분기보다 255%포인트, 올해 2분기보다 54%포인트 나빠졌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한국선박해양에 선박을 매각한 뒤 용선하면서 자본이 지난해 말보다 큰 폭으로 줄어 부채비율이 올랐다”면서도 “하지만 진행하고 있는 유상증자를 마무리할 경우 부채비율이 227%까지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6천억 원 가운데 2천억 원은 선박에, 2천억 원은 국내외 항만에 투자하기로 했다. 나머지 2천억 원은 2018년 만기인 차입금 1290억 원을 상환한 뒤 운영비로 사용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