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테인먼트가 적극적으로 사업다각화에 나섰지만 아직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경쟁사인 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가 하반기 소속가수들의 컴백과 해외진출로 실적 기대감을 높이고 있지만 YG엔터테인먼트는 자회사에 발목이 잡혀 주가마저 지지부진하다.
20일 YG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전날보다 0.54% 떨어진 2만7450원에 장을 마쳤다. YG엔터테인먼트 주가는 5월 3만6천 원대까지 올랐지만 그 뒤 내리막길을 걸었다.
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 주가가 하반기 내놓을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고공행진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SM엔터테인먼트 주가는 3월까지만 해도 2만1천 원대에 머물렀지만 최근 3만 원대까지 올랐다.
JYP엔터테인먼트 주가 역시 2월 4605원에서 최근 1만1천 원을 돌파했다. 20일 장중 한때 1만13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쓰기도 했다.
이런 주가 흐름은 세 회사 사업전략의 차이에서 온 것으로 풀이된다.
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가 연예매니지먼트라는 본업에 충실한 반면 YG엔터테인먼트는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에 진출했다.
연예매니지먼트사업이 팬덤에 기반한 고위험 고수익 사업이라 리스크를 낮출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YG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소속가수 빅뱅에 수익을 의존하는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더욱 사업다각화에 공을 들였다.
YG엔터테인먼트는 2014년 인수한 YG플러스를 통해 화장품과 골프, 모델매니지먼트, 외식프랜차이즈, 금융투자업 등을 펼치고 있다. YG플러스는 코드코스메인터내셔널 지분 72.50%, YG스포츠 지분 55.26%, YG케이플러스 지분 100%, YG푸즈 지분 58.33%, YG인베스트먼트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YG플러스는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손실 24억 원을 냈다.
더욱 큰 문제는 자회사들이 초기에 시장안착부터 어려움을 겪으면서 적자구조가 굳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화장품사업을 하는 코드코스메인터내셔널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42억 원에 그쳤지만 순손실은 23억 원에 이르렀다. YG스포츠도 매출이 96억 원인데 순이익이 1억 원에 그쳐 수익성이 매우 낮다.
반면 SM엔터테인먼트는 소속가수들의 연이은 복귀로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800억~900억 원대였던 매출이 4분기부터 1천억 원대로 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 주력가수인 동방신기, 슈퍼주니어가 복귀를 코앞에 두고 있고 샤이니와 엑소도 돌아온다.
동방신기는 11월부터 삿포로를 시작으로 모두 14차례 돔투어를 시작한다. 이 투어에서 65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슈퍼주니어 역시 입대했던 멤버들이 하나둘 돌아오고 11월 국내에 컴백한다. 엑소의 경우 11월24일부터 26일까지 국내에서 고척돔투어를 3회 진행하며 내년 1~2월 일본에서 투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다.
JYP엔터테인먼트 역시 트와이스가 성공적으로 일본에 진출한 데 이어 안방 복귀를 앞두고 있다. 갓세븐도 컴백을 준비하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이미 2분기에 영업이익 69억 원을 올리며 분기 기준으로 신기록을 세웠다. 3분기부터 트와이스의 일본활동 성과가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하면 영업이익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