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훈 기자 khpark@businesspost.co.kr2017-10-16 18:2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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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양양이 양양공항을 거점으로 항공수요를 확보하는 데 난항을 겪을 수도 있다.
중국인 관광수요에 의존하는 사업전략을 세워 놓고 있기 때문이다.
▲ 주원석 플라이양양 대표.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플라이양양은 강원도의 양양공항과 중국 등 해외 도시들을 오가는 직항노선을 개설해 해외의 강원도 관광수요를 유치하겠다는 사업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플라이양양은 양양공항을 거점으로 삼아 설립한 저비용항공사인데 토니모리와 신세계디에프 등 투자자들로부터 자본금 185억 원을 끌어모았으며 항공기 운항을 위해 국토교통부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항공과 관광을 연계해 영업하는 항공사라는 뜻을 보유한 ‘TCC(관광융합항공사)’라는 표어를 내걸고 있다.
애초 불특정다수의 항공수요를 겨냥하지 않고 강원도를 방문하는 중국의 단체관광객을 주로 유치한다는 방침을 애초 정했는데 중국 정부가 사드보복 조치를 시행하면서 일본이나 태국, 홍콩, 마카오 등에서 외국인 여행수요를 끌어오겠다고 사업전략을 변경했다.
하지만 소형기로 운영할 수 있는 노선이 중국과 동남아시아, 일본노선 등에 불과한 만큼 플라이양양은 중국인 여행객의 의존도가 클 것으로 항공업계는 바라본다.
플라이양양은 소형기인 보잉737-800 3대를 11월 하순경 들여올 것으로 예정했다. 2021년까지 10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을 세웠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플라이양양은 중국 내륙지역에서 바다를 보러가는 여행객 수요를 유치하겠다는 사업전략으로 출범한 항공사인데 중국 정부의 사드보복 조치로 하늘길이 막혀 있는 만큼 사업전략에서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국토교통부는 플라이양양이 사업성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할 경우 플라이양양에 항공운송사업자 면허를 발급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강원도에 쇼핑시설 등 관광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점도 플라이양양이 외국인 여행객을 유치하는 데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플라이양양은 설악산과 동해, 비무장지대 등 강원도 관광자원을 토대로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지역에서 외국인 여행객을 끌어온다는 사업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주원석 플라이양양 대표는 “기존 저비용항공사들처럼 내국인 출국자가 아닌 외국인 입국자를 겨냥하고 있다”며 “직항노선이 있으면 여객수요를 확보하는 데 문제 없을 것”이라고 최근 시사저널과 인터뷰에서 말했다.
플라이양양 관계자도 “홍콩이나 대만, 일본 등에서 여행객들을 유치해 수요처를 다각화할 것”이라며 “한국의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여행상품과 연계를 진행해 수요를 강원도 입국수요를 창출해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원도와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플라이양양은 항공사 지원과 투자 방안을 강원도와 논의하고 있다. 회사이름을 플라이강원으로 바꾸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는데 강원도의 관광자원과 연관성을 부각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11월 안에 플라이양양과 에어로케이항공 등 신규 저비용항공사들의 국제운송면허를 발급할 지를 결정할 것으로 항공업계는 바라본다. 10월 국정감사가 끝난 뒤 비공개 토론회를 열어 항고업계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