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미래에셋대우를 둘러싼 각종 논란들을 씻어낼까.
최 수석부회장은 국감에서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의 자사주 교환목적과 함께 미래에셋대우의 불건전 영업행위 및 내부통제 미비 등과 관련해 해명하는 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 수석부회장은 증권업계에서 유일하게 국정감사 증인으로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다.
당초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과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고원종 동부증권 사장 등도 증인 신청대상이었지만 최종명단에서 제외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의원들은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의 ‘자사주 교환’을 이해진 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박 회장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자사주를 활용한 것으로 보고 집중추궁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는 6월 각각 5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서로 사들여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 지분 1.71%를, 네이버는 미래에셋대우 지분 7% 각각 보유하고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겸 미래에셋대우 회장이 국감 증인대에 서지 않게 된 만큼 미래에셋대우 입장에서 큰 부담은 덜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이해진 전 네이버 이사회 의장도 12일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 출석하지 않은 데 이어 19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감에 불출석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박 회장의 ‘복심’으로 꼽히는 최 수석부회장에게 집중포화가 쏟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네이버의 경우 이해진 전 의장이 해외에 머물고 있는 만큼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대리출석하는 방안을 국회에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수석부회장은 이런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국감에서 네이버와 함께 추진할 신사업의 윤곽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는 자사주를 교환하면서 네이버플랫폼의 금융콘텐츠를 강화하고 네이버가 보유하고 있는 인공지능(AI) 등의 기술과 미래에셋대우의 금융콘텐츠를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지만 구체적인 움직임은 아직 없다.
미래에셋대우가 임직원을 대상으로 미래에셋대우-네이버의 시너지를 내는 내부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하고 핀테크업체들을 대상으로 ‘핀테크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하는 등 디지털기술과 금융업의 협업모델을 내놓기 위해 준비 중이라는 점을 강조할 가능성이 높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자사주를 교환한 것”이라며 “이해진 전 의장이 출석하지 않더라도 곤혹스러운 상황이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국감에서 미래에셋대우의 불건전 영업행위와 관련해서도 해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그룹이 금융그룹 통합감독에 적용대상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데다 미래에셋대우가 4조 원대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IB) 인가를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의원들의 질문들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금융당국으로부터 3번의 제재를 받으며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제재를 받았는데 공교롭게도 최 수석부회장의 국감 출석일(19일)에 미래에셋대우가 유로투자자문의 상품을 판매하면서 불완전판매를 했다는 의혹과 관련된 금감원의 징계 여부가 결정된다.
미래에셋대우의 자본규모가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7조2천억 원인 데다 투자금융 역량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지만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를 놓고 확신할 수 없는 이유다.
미래에셋대우가 올해 통합법인으로 출범한 뒤 1월과 6월에 각각 전산사고가 불거졌던 점과 유가증권 운용실적을 3조4200억 원 부풀려 공시한 점 등 내부통제와 관련된 사안도 국감에서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