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2017-09-10 13:4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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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그룹이 호텔레저시설 일부를 매각하면서 앞으로 호텔레저사업을 재편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랜드파크에서 담당하고 있는 호텔레저사업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 그룹 지배구조개편과 함께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들은 정리하고 선택과 집중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 김현수 이랜드파크 대표이사.
10일 업계에 따르면 8월 말 마감된 켄싱턴제주호텔과 평창켄싱턴플로라호텔, 베어스타운리조트 매각 예비입찰에 10여 곳이 뛰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켄싱턴제주호텔 등 이번 매물은 몇 년 전부터 팔라는 제안이 꾸준히 들어왔던 곳들이라 예비입찰에서부터 투자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랜드파크는 호텔(국내 8곳, 해외 2곳) 10개, 리조트(국내 14곳, 해외 2곳) 16개를 거느리고 있는데 매각이 끝나면 호텔은 8개, 리조트는 15개로 줄어든다.
이랜드파크는 당초 한강유람선사업을 전개하는 자회사 이랜드크루즈를 매각하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이번 매각대상에서는 제외됐다.
이랜드파크가 호텔과 리조트 일부에 이어 이랜드크루즈까지 팔려고 하는 것은 이랜드그룹에서 적자만 내는 호텔·레저사업부문을 구조조정하겠다는 의미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랜드파크는 이랜드리테일의 자회사였는데 이랜드월드 자회사로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지금은 이랜드월드가 51%, 이랜드리테일이 49%씩 지분을 들고 있는데 이르면 올해 안에 이랜드월드가 이랜드리테일에서 보유한 나머지 지분도 모두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랜드크루즈는 이랜드그룹에 편입된 뒤 매년 적자를 내고 있고 이랜드파크의 호텔레저사업도 적자가 나기는 마찬가지”라며 “재무구조 개선이 마무리되고 그룹 지배구조개편 작업이 시작된 만큼 호텔·레저 같이 수익을 내지 못하는 사업들은 점차 줄여가는 방향으로 내실 다지기에 힘 쏟을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이랜드파크는 이랜드그룹에서 호텔·레저 및 외식사업 담당하고 있는데 호텔·레저사업에서 적자를 면치 못하면서 이랜드파크 전체 영업이익도 2015년부터 적자를 내고 있다.
▲ 이랜드파크가 매물로 내놓은 켄싱턴 제주호텔.
이랜드파크는 테마파크 이월드와 여행사업체 투어몰, 그리고 제주도의 테마파크를 개발하는 애월국제문화복합단지, 이랜드크루즈, 공연사업을 펼치고 있는 와팝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자회사들 역시 제대로 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랜드그룹은 호텔·레저사업의 비중을 줄여가겠다는 의도는 없다고 밝혔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호텔·레저사업은 이랜드그룹 사업의 한 축으로 앞으로도 계속 키워나갈 것”이라며 “이번 호텔·리조트시설 매각은 호텔·레저사업의 체질개선과 사업강화를 위한 사전포석으로 진행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호텔·레저사업부문의 적자는 부동산투자 실패와 리뉴얼 투자비용 때문이지 호텔과 리조트 지점들 대부분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양호하게 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랜드그룹은 ‘의(衣), 식(食), 주(住), 휴(休), 미(美), 락(樂).’ 6대 콘텐츠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다. 호텔·레저사업은 주(住), 휴(休), 락(樂)을 담당하는 축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