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제주항공 등 저비용항공사들의 국제선 여객이 늘었지만 대한항공 등 대형항공사들은 줄었다.
저비용항공사들은 내국인 여행객을 주로 겨냥하고 있는 만큼 대형항공사들보다 외국인 여행객의 감소에 타격을 적게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저비용항공사들은 8월 국제선 여객 수가 지난해 8월보다 36.2% 증가했다”며 “8월 국제선 여객 점유율도 지난해 8월보다 7.1%포인트 오른 27.5%를 보였다”고 파악했다.
8월 대형항공사들은 외국인 여행객의 감소 탓에 국제선 여객 수가 지난해 8월보다 2.4% 줄어들었다. 8월 국제선 여객 점유율은 42.1%로 지난해 8월보다 1.5%포인트 떨어졌다.
주 고객층이 다르다는 점이 저비용항공사들과 대형항공사들의 수송실적 차이에 크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대형항공사들은 고객 구성이 국내외로 다양하지만 저비용항공사들은 외국인 여행객의 매출비중이 10% 수준으로 낮다.
최 연구원은 “8월 우리나라 국제선 여객 수는 709만 명으로 지난해 8월보다 1.1% 늘어나는 데 그쳤다”며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가 장기화한 데다 한반도 긴장고조의 여파로 외국인 입국자가 급감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8월 전국공항의 여객 수는 1006만4천 명으로 지난해 8월보다 1.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노선을 제외한 전국공항 여객수는 879만3천 명인데 지난해 8월보다 11.7% 증가했다.
장거리 국제선의 여객 수가 크게 늘어난 점이 8월 여객 수 증가를 이끌었다.
8월 장거리 국제선의 여객 수는 지난해 8월보다 12.4% 증가했다. 일본과 중국, 동남아시아 등 단거리 국제선의 여객 수는 1.5% 감소했으며 국내선의 여객 수는 1.3% 늘어났다.
단거리 국제선 가운데 일본과 동남아시아노선의 여객 수는 각각 178만7천 명과 190만3천으로 지난해 8월보다 각각 25.4%와 2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전국공항 화물 물동량은 30만8천 톤으로 지난해 8월보다 6.6% 늘어났다.
업체별로는 대한항공이 8.6%, 아시아나항공이 7.0% 증가했다.
최 연구원은 “우리나라 항공시장 성장은 외국인 여행객보다 내국인 여행객 증가가 이끌고 있다”며 “이에 따라 향후 저비용항공사의 투자매력이 점점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