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자동차 반조립제품과 완성차 해상운송 호조에 힘입어 하반기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현대글로비스는 전방산업체인 현대차와 기아차보다 수익을 안정적으로 거둬들이고 있다”며 “인수합병과 3자물류를 지속적으로 넓히고 있는 만큼 현대기아차 실적 의존도가 점점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자동차그룹 물류계열사로 자동차 반조립제품 판매와 완성차 해상운송, 벌크운송사업, 국내물류와 해외기타물류 등을 주력으로 한다.
2분기 말 기준 반조립제품과 완성차 해상운송의 매출비중은 각각 37.5%와 8.5%에 이른다.
하반기 반조립제품과 완성차 운송부문에서 매출이 지난해 하반기보다 각각 5.0%와 7.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글로비스는 향후 베트남의 현대차그룹 생산공장이 문열고 현대차그룹의 유럽수출 물량을 추가로 확보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반조립제품과 완성차운송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글로비스는 상반기 현대기아차 판매부진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0.5%포인트 떨어지는 데 그쳤다.
현대차와 기아차 영업이익률이 상반기에 각각 1.2%포인트와 2.2%포인트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현대글로비스는 현대기아차 판매부진으로 수익성에 타격을 적게 받은 셈이다.
현대글로비스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몰아주기 조사대상에 오른 점은 현대글로비스 경쟁력을 오히려 부각시킬 것으로 파악됐다.
최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는 공정위 조사를 통해 순수물류회사로서 재평가받게 될 것”이라며 “오너일가가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계열사에 넘길 가능성이 높은 만큼 현대글로비스는 지배구조 개편을 앞당길 수 있어 불확실성을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글로비스는 하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8조2090억 원, 영업이익 3860억 원을 올릴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하반기보다 매출은 6.1%, 영업이익은 13.2%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