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공백에도 실적에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나왔다.
다만 장기적 경쟁력은 약화할 수도 있을 것으로 지적됐다.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 무디스 등 세계 3대 신용평가사가 이재용 부회장이 징역 5년형을 선고받은 것을 놓고 삼성전자가 단기적으로는 실적을 유지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악영향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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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스탠더드앤드푸어스와 피치, 무디스는 삼성전자의 신용등급을 종전과 같게 유지했다. '슈퍼사이클'에 접어든 반도체사업과 선방하고 있는 모바일사업 등으로 영업 안정성과 수익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이 부회장이 구속된 상태로 재판을 치를 수밖에 없어 '리더십 부재'에 따른 타격을 받을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급변하는 기술기업의 특성상 전략적 결정과 중요한 투자가 지연될 경우 장기적으로 경쟁력 저하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무디스는 “삼성전자의 신용평가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은 두 가지 요소”라며 “각 사업 영역에서의 높은 시장적 지위와 이 부회장의 재판으로 영업 안정성과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느냐의 여부”라고 파악했다.
S&P는 “장기간 리더십 부재가 이어지면 삼성전자 평판과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인수합병(M&A) 등 전략적 의사결정도 지연될 수 있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전자산업 특성을 감안할 때 장기적으로 삼성전자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피치는 “리더십 불확실성은 삼성전자의 성공을 불러온 과감한 대규모 투자를 지연시킬 수 있다”며 “특히 다른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에 차질을 빚어 장기적인 경쟁력 저하가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는 현재 무디스로부터 A1, S&P로부터 AA-, 피치로부터 A+의 신용등급을 받고 있다.
무디스가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1으로 평가한 것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신용등급은 한 국가와 견줄 수 있는 수준이다. 한국의 무디스 신용등급은 Aa2로 삼성전자보다 두 단계 높다. .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