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공백에도 사업진행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주가도 단기적 영향에서 벗어나 반등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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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이민희 흥국증권 연구원은 28일 “삼성전자는 전문경영인 책임체제로 돼있다”며 “최고 경영결정권을 지닌 오너의 부재에도 경영공백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부회장은 25일 뇌물공여 등 5개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받아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바이오, 자동차전장 등 신규사업 투자결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삼성그룹은 이 부회장이 구속된 이후 각 계열사별로 독립경영체제 구축에 힘써왔기 때문에 실질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이 연구원은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권오현, 윤부근, 신종균 등 부문별 최고경영자(CEO)와 이상훈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4인 체제를 구축해 현안을 처리할 것으로 관측됐다. 다른 계열사들도 최고경영자를 중심으로 이사회 내 경영위원회를 구축하고 비상경영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신사업 추진에 어느정도 제약은 불가피할 수 있다”면서도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가 오너 구속 기간에 경영실적이나 설비투자 집행 측면에서 과거 어느 때보다 뛰어났던 점을 보면 크게 우려할 만한 사항은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중요 의사결정의 경우 이 부회장이 옥중에서 직접 지시를 내릴 수 있다는 점도 경영공백에 따른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로 꼽혔다.
삼성전자 주가가 받는 영향도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과거 재벌총수 구속이나 실형 선고 때 관련 그룹주가가 크게 영향을 받긴 했지만 단기간에 그쳤다”며 “삼성전자가 하반기 올레드와 반도체 중심으로 실적이 다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가도 반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28일 삼성전자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1.96% 떨어진 230만5천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25일 이 부회장이 실형을 선고받은 날부터 2거래일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