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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환경연대 회원들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환경재단에서 '일회용 생리대 부작용 규명과 철저한 조사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뉴시스> |
깨끗한나라의 릴리안 생리대 파문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생리대 제품의 유해물질 규제를 강화하고 전 성분을 공개해한다는 요구가 높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5일 최근 3년간 생산되거나 수입된 모든 생리대 56개사 896품목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생리대시장은 유한킴벌리(화이트·좋은느낌·애니데이 등)가 57%, LG유니참(바디피트·쏘피)이 21%, 깨끗한나라(릴리안 순수한면) 9%, 한국p&g가 8%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식약처는 벤젠, 스티렌 등 휘발성유기화합물 성분을 중심으로 이르면 9월 말까지 검사를 마친다. 어린이와 성인용 기저귀를 놓고도 국가기술표준원과 협의해 안전성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생리대의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시민단체 여성환경연대는 24일 '일회용 생리대 부작용 규명과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생리대 안전기준은 20년 전에 멈춰있다며 안전기준을 다시 마련하고 전성분을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도 보도자료를 통해 “생리대는 포름알데히드, 형광증백제 규제 등 몇 가지 조건만 충족하면 제조와 판매가 가능하다”며 “더 안전한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관리실태가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법무법인 법정원이 만든 네이버 카페 ‘릴리안 생리대 피해자를 위한 집단소송 준비모임’은 이미 2만5천 명 이상이 가입했다.
생리대와 비슷한 제품인 기저귀를 놓고도 불안감이 번지고 있다. 생리대의 접착부위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이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기저귀 접착부위에서도 같은 성분이 검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성환경연대와 김만구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팀이 3월 발표한 ‘생리대 방출물질 검출시험’ 결과에 따르면 판매량이 높은 일회용 중형 생리대 5종과 팬티라이너 5종, 면 생리대 1종 등 11개 제품에서 200여 종의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이 검출됐다.
이 가운데 벤젠 톨루엔 스티렌 등 독성 화학물질도 20종 포함됐다. 유해물질의 농도는 제품별로 최대 10배 가까이 차이났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